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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의 경제포커스]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 파장
韓銀도 ‘점진적 인상안’ 수정 가능성… 금리 역전 더 커질 듯
범국민비상대책기구 가동, 위기 상황 사전 대비 철저히 해야
오정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9-26 09:48:14
 
▲ 오정근 자유시장연구원장·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2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기금금리를 3.0~3.25%0.75%p 인상했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수준과 함께 발표하는 점도표는 연준의 미래 금리수준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예상도표다. 이번에 발표한 점도표는 올해 말 예상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3.4%에서 4.4%1%p나 올렸다. 내년은 기존의 3.8%에서 4.6%로 올렸다.
 
이렇게 되면 연말 연방기금금리가 상단기준으로 4%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시장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따라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가능성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단어 ‘keep at it’(견뎌내다)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저서 제목과 일치한다. 지난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때부터 이 용어를 사용한 파월 의장은 이날도 내 주요 메시지는 잭슨홀 이후로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역사적 기록은 조기 통화정책 완화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물가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해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를 초래하는 한이 있어도 물가 잡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이상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방향 제시)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25bp(1bp=0.01%p)씩 움직인다면 남은 10, 11월 모두 금리를 올리더라도 최대 3.0%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연말 한·미 금리는 1.5%p 이상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역대 최대 폭의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를 우려가 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10원을 돌파하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1409.7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331(장중 1422.0) 이후 136개월여 만이다. 이 정도로 외환시장이 엄중한 상황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 양국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대북확장억제 문제를 각각 집중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됐다. 환율문제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검토지시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환율문제가 중요한 경제안보이슈로 대통령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개월간 말씀드렸던 포워드 가이던스는 어떤 기본 조건이 유지되는 한이러한 전제 조건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4% 수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며 생각했던 전제조건에서 벗어난 것이 우리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고민해서 다음달 12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경제상황 분석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선제적 통화정책 지침이다. 이 총재는 7월 기준금리 0.5%p 인상(빅스텝) 결정을 발표하며 당분간 0.25%p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4.4%로 상향 조정해 한은도 기준금리 점진적 인상의 전제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는 한은도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 부채가 4345조원에 달해 GDP2.2배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 가중과 금융부실 증가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바야흐로 한국경제는 금융 외환부문이 엄중한 상황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국민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해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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