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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사설
먹구름 몰려오는 韓國경제… 특단책 마련하라
신용평가사 피치·OECD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재고 쌓이고 금융비용 급증으로 채산성 악화
정부·기업, 최악의 경제 상황별 대안 마련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30 00:02:01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소비 위축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상품과 원자재 재고가 쌓이는데다 금융비용이 크게 늘면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하향 제시한 건 상징적이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 2.5%에서 2.2%로 내려잡은 것보다 더 하향조정했다. 그만큼 어둡게 본 것이다.
 
피치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피치가 1월 내놨던 전망치(3%)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기의 둔화 흐름에 따라 한국의 성장세가 당초보다 꺾일 것이라는 평가다. 피치는 세계경제 성장률의 가파른 둔화가 한국의 수출과 설비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치의 전망을 뒷받침하듯 기업들의 어려움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원자재값 급등, 경기 위축의 여파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재고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 한 곳당 1조원어치 이상의 재고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하반기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소비 위축재고 증가생산·투자 감소이익 축소빚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금융사 제외)의 별도 재무제표 분석 결과 올 2분기 이들의 총재고자산은 98147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를 비상장 사업 법인으로 떼어낸 매출 5위 기업 포스코홀딩스(지난해 말 기준 76232억원)와 최근 물적 분할을 단행한 세아베스틸지주(1분기 기준 5089억원)의 재고자산이 전체 액수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총액은 최소 106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0대 기업의 재고자산 규모는 포스코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의 수치까지 포함했던 지난해 2분기(763868억원)와 비교해도 최소 217603억원(28.5%)이 더 많은 수준이다.
 
심각한 건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창고에 재고만 쌓이는 가운데 100대 기업의 부채 총계는 2분기 기준 5887055억원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5352824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534231억원(10.0%)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 예산안(558조원)보다 많고 올해 예산안(6044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익률은 떨어졌는데 금리와 원자재 가격만 크게 오른 여파다.
 
근래 일부 기업이 유동성 부족으로 제2금융권을 찾는다고 한다. 이들 기업들이 끝내 상환 불능에 빠진다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금융사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건 불 보듯 훤하다. 2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배를 받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당국과 금융권이 기업별 맞춤형 금융에 적극 나서길 당부한다. 물론 과제가 적잖다. 금융권의 자율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차주의 자금사정과 경영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 회사인 만큼 기업 차주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있어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관건이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되기에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IMF는 이미 한국의 가계부채는 가처분소득의 190%를 넘어 OECD 최고 수준이며, 중소기업의 절반은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윤석열정부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최악의 경제 상황별 대안 마련을 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규제 혁파와 첨단 기술 확보, ··연 협력체계 구축에 힘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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