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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의 지구촌 IN & OUT
시기·음해·저주가 알츠하이머 발병률 높인다
아이오와 주립대 등 미국· 유럽 대학 연구 결과
남의 행복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 우울증 치료제
이혁재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2-16 10:59:15
 
▲ 이혁재 언론인·칼럼니스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란 독일말이 있다. 남의 불행을 기뻐한다는 의미다. ‘거 쌤통이네’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우리나라엔 쌤통이라며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그런 비극적인 상황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빠져 버리라고 길 한가운데 깊고 넓게 구덩이를 파는 사람도 있다. 반대말은 ‘프로이덴프로이데(Freudenfreude)’. 자신과 관련이 있건 없건 타인이 성공하는 걸 보면 기뻐하는 긍정적 심리를 말한다.
 
이웃과 기쁨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패배하면 인생이 무너진다’는 가치관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점. 그들은 타인의 성공을 자신의 추락으로 본다. 패배를 죽어라 분해하고, 자유를 박탈당했다고 느낀다.
 
원래 인간에게 질투·시기·저주는 필수 요소다. 사냥으로 생계를 꾸리던 원시시대부터 질투 등은 아들 딸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부모적인 행동의 원동력’이 돼 왔다. 자신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를 미워하고 공격함으로써 자손이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수렵시대가 한참 전에 끝났음에도 한반도에는 저주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아닌가. 그러니 질투·저주·음모는 그만두는 게 좋다. 저주할수록 신상에 안 좋아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건강에 안 좋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져서다. 그 과학 뉴스 내용을 요약하면 “남의 행복을 기뻐하고 축하해 주자고 마음먹는 것이 알츠하이머·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어시너스 대학은 남의 성공을 축하해 주고 싶어하는 심성을 ‘사회적 접착제’라고 규명하고 하버드대학 심리학과는 2021년 연구에서 “긍정적인 공감은 타인에 대한 친절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기쁨을 나누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도 했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은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1968년부터 38년간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분노·불안·질투·저주·시기·음해에 취약한 여성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투·저주 등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핀란드 대학 연구에서도 타인을 안 믿고 질투·시기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자기 암시법’이란 것이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의 행복과 국가 발전이지, 타인의 불행은 아니라고 반복해서 되뇌는 것이다. 댄스나 가족이 남의 불행보다 중요하다고 속으로 중얼거려도 된다. 스탠포드·캘리포니아 등 내로라하는 대학들의 연구 결과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도 행복해진다. 이건 아이오와 주립대학 연구 결과다. 대학생 496명을 대상으로 12분 동안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게 했다. 그러면서 지나치는 사람에 대해 △행복해지길 바란다 △자신과 공통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자신이 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옷과 소지품을 살핀다 등 4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후 걷기 전후의 불안·행복·스트레스·공감·타인과의 관계 등을 측정해 보니 예상대로 첫번째를 선택한 사람의 행복도가 가장 높고 불안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는 너무 당연하고 재미도 없다. 그래도 한 번은 읽어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현재가 이런 과학 기사를 필요로 할 정도로 너덜너덜 삭막해서다. 그리고 아래의 두 사람은 특히 외국 대학들 연구를 읽어 봤으면 한다.
 
첫 번째 사람. 노골적으로 방송을 사유화하고 음모의 장사꾼이며, 공정성을 위반하거나 타인을 비방·조롱하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8건의 법정 제재와 34건의 행정지도를 받았으며,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하차 의사를 밝힌 김어준 씨.
 
둘째 사람.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들어가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2017년 퇴사했고 ‘팩트 체크’가 가장 철저해야 할 사회부장을 지냈음에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던 2019년 1월 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딸 의혹을 제기하자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아무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개탄한다”고 했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익명의 제보자를 앞세워 ‘생태탕’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대선에선 김건희 여사에 관한 ‘쥴리’ 음모론을 집중적으로 내세웠고, 최근까지도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역술인 천공의 ‘관저 개입설’ 등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으며, 취재 현장에서 혹시 회사 후배와 마주칠 때 불편하지는 않을지 궁금증을 주고, 진실은 중시 안 하는 민주당 지지층 때문인지 기자라면 써 내지 않았을 신빙성 희박한 내용들을 무책임하게 폭로하는 김의겸 의원.
 
두 사람 외에도 저주하고 욕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자가 있다면 그만들 하시길 바란다. 가족의 행복으로 직결될 본인의 건강을 위해, 그런 건 그만들 두는 게 좋다고 과학자들이 말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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