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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더러운 손과 깨끗한 손 ‘마니풀리테’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1-25 11:01:50
▲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열 한 살 짜리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피 말리는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모는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아이가 있다는 곳에는 통 하나가 있었고 그 통에는 황산이 가득 담겨 출렁거렸다.
 
1980년대, 이탈리아 마피아는 국내총생산(GDP) 7%에 달하는 규모의 경제를 멋대로 주물렀다. 업소들은 상납금을 바쳤고 마피아는 엄청난 뇌물로 정치인들을 매수했다. 상납금을 피쵸라고 하는데 말이 상납이지 갈취였다. 뇌물을 받은 정치인들은 마피아의 범죄에 침묵했고 마피아는 이탈리아의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먹이사슬을 장악했다. 로마 교황청마저 마피아와의 부패 스캔들로 얼룩졌다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 8000명이 성추행에 연루된 소아성애자다라고 고백했다그 연결고리에 마피아가 있었다 
 
마피아의 본거지인 시실리 주민들은 여행을 가거나 외지로 나갈때 고향을 시실리라고 하지 않고 시칠리아라고 말한다. 투린은 ‘토레노’, 피렌체는 플로렌스’, 베니스는 베네치아라며 자신들의 고향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시칠리아 출신 팔코네 검사와 보르셀리노 판사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손을 잡았다. 마피아의 악행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밝혀낼 마니풀리테(Mani Pulite·깨끗한 손)’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마피아의 보복과 살해 협박을 피하기 위해 시칠리아 교도소 안에 초대형 콘크리트 벙커를 짓고 500명의 무장병력을 동원해 2년 동안 숙식하며 재판을 열었다. 그 결과 마피아 조직원 342명에게 총 266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고, 3000명의 부패공무원을 체포해 거대한 부패카르텔인 더러운 손을 뿌리뽑는 쾌거를 이뤘다.
 
피의 보복이 시작되었다. 마피아의 보복성 연좌제는 공포 그 자체다. 시칠리아 코사 노스트라마피아 조직 두목은 살벌하게 경고했다. “지금까지 내가 죽인 사람들만으로도 공동묘지를 만들 수 있다. 진짜 보복은 지금부터다.”
 
마피아의 복수는 철저하고 무자비했다. 조직을 배신한 살바토레라는 조직원의 일가족은 물론 친인척 30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또다른 배신자였던 산티노를 응징하기 위해 열한 살짜리 아들 주세페를 납치해 살해한 후 황산이 담긴 통에 던져 넣어 시신을 녹여 버리기도 했다.
 
진짜 보복은 지금부터였다. 보르셀리노 판사에 대해서는 차량을 폭파시켜 일가족을 몰살했고, 팔코네 검사는 집 근처 도로에 폭탄 400를 매설해 도로 전체를 폭파시켜 살해했다. 그러자 두 영웅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은 상납금 거부(아디오피쵸) 운동을 펼쳤고 정부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공항을 두 영웅의 이름을 따 팔코네·보르셀리노 공항으로 명명했다.
 
1980년 서울법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사형’ 구형, 2013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좌천당하자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고 포효하던 윤석열 검사. 그러자 이재명은 녹슨 칼을 다시 벼려 환부를 도려 내시라며 칭송했고, 대깨문과 개딸들은 부패 권력에 맞선 정의의 아이콘이라 환호했으며 문재인은 우리 총장님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강행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월성원전 경제성 조작과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수사 등 칼끝이 촛불로 향하자 뒷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더러운 손은 윤석열사단 집단 학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박범계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에 관한 법안을 밀어붙이고 6대범죄 수사권마저 경찰청 중수청에 넘기며 검찰의 손발을 잘라 버렸다. 자신들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는 검찰의 칼을 검수완박이라는 도구로 무장해제시켜 버린 것이다. 더러운 손의 최종 목표는 검찰 해체였다.
 
포브스 선정 세계 10대 지명수배범으로 지목된 마피아 두목 마테오 데나로. 얼굴을 성형하고 수십 개의 가명으로 30년간 도피행각을 벌이던 그가 16일 잡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의 승리라며 자축하고 국민은 환호했다.
 
그 시간 천주교가 명동 한복판에서 외로이 떨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종북 좌파 카르텔을 형성하고 부정부패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과 윤미향과 이석기와 이재명을 지지하다가 지금은 이태원 참사를 앞세워 윤석열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추악한 이념 카르텔로 얼룩진 한국 천주교에 성 프란치스코처럼 겸허히 자백하는 신앙인은 없는가.
 
팔코네 검사와 보르셀리노 판사는 살해당했지만 윤석열과 한동훈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라던 대장동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민관합동 서민 약탈 사건으로 뒤바뀌었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재명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주변 인물 4명이 목숨을 끊었다. 아니 살해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신분을 세탁한 조폭과 뇌물에 길들여진 공무원들이 합법을 가장한 민관합동의 방법으로 배신자들에게 보복을 하고 있다. 더러운 손에 목 졸린 대한민국! 칼을 뽑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깨끗한 손, 마니풀리테는 언제쯤 이 땅을 정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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