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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몇 달 동안 북해의 네덜란드 지역에서 중요한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네덜란드 군사 정보국(MIVD)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MIVD 책임자인 얀 스윌렌스 장군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선박이 북해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매핑하려고 시도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선박은 방해 공작이 성공하기 전 네덜란드 해병대 및 해안 경비대에 의해 북해 밖으로 퇴출됐다”고 말했다.
스윌렌스 장군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북해의 풍력 단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MIVD와 다른 네덜란드 정보기관 AIVD는 이날 발표된 공동 보고서에서 러시아 사보타주 활동 대상에는 인터넷 케이블, 가스 파이프 및 풍차와 같은 중요한 해양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러시아는 비밀리에 인프라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다”면서 “혼란과 사보타주 행위를 준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과 에너지 공급에 대한 러시아의 은밀한 위협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앞서 웁케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은 18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외교적 은폐 하에 비밀리에 스파이를 지속적으로 파견해왔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헤이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러시아 외교관 수를 모스크바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의 외교관 수와 일치하도록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네덜란드의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RIA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이나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일할 네덜란드 외교관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훅스트라 외무장관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은 채 “많은 외교관들이 2주 이내에 러시아를 떠나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러시아 무역 사무소를 21일까지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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