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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벨라루스 기자, 감옥서 ‘자살 시도’
미국·유럽자유라디오 석방 요구… ‘30년 독재’루카센코, 반대파 탄압 강화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2 00:03:00
▲ 벨라루스에서 정치범으로 수감중인 이하르 로식 유럽자유라디오(RFE/RL)기자. (RFE/RL 화면캡쳐)
 
벨라루스에서 정치범으로 수감 중인 유럽자유라디오(RFE/RL) 기자가 교도소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인권단체인 뱌스나는 소식통을 인용해 RFE/RL 소속 이하르 로식이 손과 목에 베인 상처를 입고 교도소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가 어느 정도로 어떻게 다쳤는지와 언제 사건이 발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자살 시도 후 구조됐다고 뱌스나는 설명했다.
 
뱌스나에 따르면 21일로 수감 1000일을 맞은 로식은 벨라루스 북동부 나바폴라츠크 시에 있는 1호 교정 시설 징벌 독방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중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
 
앞서 로식 기자는 2021년 12월 대규모 폭동을 조직하고 사회적 증오를 선동하는 것 등의 여러 분명하지 않은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해외로 망명 중인 2020년 벨라루스 야당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의 남편 시아헤이 티아놉스카야와 야당 정치인, 활동가들이 로식 기자와 함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혐의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벨라루스 당국은 올해 1월 로식 기자의 아내인 다리아 로식이 벨라루스에서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된 폴란드 벨삿 TV와 인터뷰 해 극단주의 활동을 조장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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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의 4살 난 딸은 현재 다리아 로식의 부모가 보호하고 있다. 로식 기자의 부모는 RFE/RL에 한 달 전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그로부터 받던 편지가 중단된데 이어 열흘 전 로식의 변호사가 의뢰인과 접견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식 기자의 아버지 알랴크산드르 로식은 RFE/RL에 현재 변호사와 상황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나바폴라츠크로 가서 아들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범으로 분류돼 수감 중인 로식을 접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로식 기자와 부인 다리아 로식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고, 제이미 플라이 RFE/RL 회장도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벨라루스의 강압적인 행태를 비난했다.
 
벨라루스에서 ‘30년 독재’를 이어나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은 야당 지도자를 비롯해 인권 운동가들에게 잇달아 중형을 선고하거나 구형하는 등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벨라루스 법원은 6일 2020년 대선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에게 반역과 권력 탈취음모 혐의로 궐석 재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한 야권 유력 인사인 파벨 라투슈코에게 징역 18년을, 다른 3명의 독재 반대 운동가에 12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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