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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암살을 계획한 군 장교와 경찰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STF)은 18일(현지 시간) 룰라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범죄를 도모하고 현 정부를 강제로 무너뜨리려 한 혐의로 기소된 군 장교 8명과 경찰관 1명에게 1년11개월에서 최대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피고인 중 8명은 영관급 군 장교이며 1명은 경찰관이다. 퇴역 장성 1명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민주적 정부를 폭력으로 전복하려 한 시도와 무장 조직 가담, 등록 문화재 훼손 등 중대한 혐의가 적용됐다.
피고인들은 룰라 대통령뿐 아니라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과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도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비우 디노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이들은 사람을 체포·살해하고 헌법과 언론 자유, 시민권을 빼앗으려 했던 폭력적 시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고인 다수는 육군 정예부대 ‘키즈 프레투스(검은 베레모 부대)’ 출신으로 브라질 경찰과 연방검찰이 ‘녹황색 단검(GYD)’이라 부른 암살 계획을 추진한 인물들이다. 녹황색은 브라질 국기 색이자 보우소나루 지지층이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색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권 연장 시도가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주장을 퍼뜨리며 일부 군·경 인사들과 함께 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연방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도 피고인들이 보우소나루를 도와 이러한 시도에 가담한 내용이 담겨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 조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측은 ‘녹황색 단검 계획’을 통해 룰라 대통령·부통령·대법관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장악하려고 했다. 이후 2023년 1월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의 의회·대법원·대통령궁을 습격하는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런 불법 행위들을 주도하거나 지지자들을 선동한 혐의로 이미 징역 27년3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변호인은 항고할 수 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되면 형이 확정된다.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가 룰라 대통령에 대한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경찰관 신분이었던 피고인 1명은 법에 따라 자동으로 공직을 잃었다”며 “2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군인들에 대해서는 군사법원이 장교 자격 박탈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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