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2차 연가 투쟁… 간호협회도 맞불 집회 열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회·노동

11일 의료연대 2차 연가 투쟁… 간호협회도 맞불 집회 열어
與 “간호법, 의료현장 목소리 담지 못한 채 통과돼”
野 “합법적 절차로 통과된 간호법 조속히 공포해야”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1 13:33:02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한간호협회 측과 간호법을 저지하려는 보건복지의료연대 간의 갈등이 식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를 주장하는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2차 연가 투쟁에 나섰다. 대한간호사협회는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으로 맞불 대치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 따르면 의료연대 2차 연가 투쟁이 진행됐다. 이날 연가 투쟁은 전국으로 확대됐는데, 특히 치과 의사들이 휴진으로 연가 투쟁에 합류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도 전날 “11일 치과계 하루 휴진 안내 공문을 각 지부로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얼마나 휴진에 동참할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휴진에 동참한 동네 치과는 적어 불편을 겪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치과 4곳을 확인한 결과, 오전부터 모두 정상 영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 치과에선 “예약이 가득 차 오늘은 진료가 어렵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용산구에 있는 치과 6곳 중에서는 2곳만이 휴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의료연대 2차 연가 투쟁의 합류하기 위해 휴진한다는 문구는 별도로 없었다.

이번 2차 연가 투쟁에서 치과 휴업을 예고해 혼란이 예상됐지만 앞선 1차 연가 투쟁과 비슷하게 의료 현장의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의료연대는 1·2차 경고성 부분 파업에도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 간호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의료연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 및 의료법안은 의료직역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반영하지 못한 채 통과됐다”며 “의료 현장의 협업 시스템이 무너지고 파업 등으로 의료 서비스가 중단돼 피해가 국민께 돌아갈 수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간호법 공포를 요구하는 대한간호협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간호협회는 9일부터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한 상태다. 이날 김영경 협회장은 “전국의 50만 간호사와 12만 간호대학생을 대표해 이 시간부터 사생결단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간호법 제정은 국민의 뜻을 담아 2005년·2019년·2021년 세 번의 국회 입법 시도 끝에 본회의 의결이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면서 그간 간호법 논의와 입법 과정을 모두 물거품으로 돌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간호대학 교수·학생들은 오후 2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간호법 처리를 촉구하면서 간호협회에 힘을 실었다. 오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정책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5월12일은 국제간호사의 날, 나이팅게일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라며 “국회가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 뜻에 따라 처리한 간호법을 조속히 공포하는 길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