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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인근에서 이틀간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근처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광역버스들이 별도 안내 없이 시청 근처 정류장을 지나쳐 우회하면서 이를 알지 못했던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18일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까지 시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안내 없이 우회하는 광역버스들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명동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버스 도착 안내판에는 10분 내외로 도착한다는 안내부터 도착 예정시간이 50분을 넘어가는 버스들도 있었다. 이들 버스는 대부분 평일 기준 배차 간격이 5~10분 정도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오는 버스들이 있는가 하면 도착 예정시간이 지속해서 지연되는 버스들이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10분 정도 기다리면 탈 수 있는 버스가 30~40분이 지나서도 도착 예정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본 일부 시민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끼고 자리를 떴다.
버스 경로·현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에서도 버스가 정상적으로 오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사라진 버스들은 잠시 후 중간 정류장을 지나친 채 종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에 많은 시민이 불만을 토로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남성 A씨는 “평소보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시간이 줄지 않아 전철을 타고 가려고 한다”며 “더운데 길바닥에서 기다리느니 이렇게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리둥절한 것은 서울로 올라오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광역버스를 타고 시청을 거쳐 서울역까지 가려 했던 한 여성 B씨는 을지로 3가 인근에서 정차한 뒤 내려야 한다는 버스 기사의 안내를 듣고 “다시 돌아갈 때도 여기까지 와서 버스를 타야 하느냐”며 재차 묻기도 했다. 여성의 물음에 버스 기사는 “집회가 끝나면 정상 운행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버스 또 우회한다는데 이걸 미리 알 방법이 없어서 혼자 알아봐야 한다는 게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회로 버스가 우회하게 되면 정류장에 우회 노선 등 안내문을 붙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안내문도 없어 혼란을 겪는 시민들이 많았다. 본지가 확인한 바로는 안내문은 17일 오후 3시까지 없었다. 집회가 모두 정리된 18일 오전에는 각 정류장에 급하게 써 붙인 듯한 ‘집회시위로 광역버스는 정차하지 않습니다’는 종이만 남아 있었다.
버스가 우회하는 기준이나 사전 안내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대규모 집회가 있을 때마다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많다.
수원에서 서울시청까지 광역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여성 C씨는 SNS를 통해 버스 우회 여부를 확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C씨는 “앞서 겪었던 사람들이 공유해주는 정보가 전부”라며 “SNS 사용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헤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 버스 기사분들의 판단으로 우회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전에 안내하기 어렵다”며 “우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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