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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회계법인)가 정부 조세 계획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형사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고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PwC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컨설팅 업체로 KPMG, EY, 딜로이트 등과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에 속하는 대형 글로벌 기업이다.
호주 PwC는 계약 수임을 위해 대정부 재무 컨설팅 과정에서 빼돌린 국가 조세 계획 정보를 민간 고객사에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제공된 조세 계획 중에는 탈세 등 세무 회피에 대한 정보 등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국가 조세·회계 컨설팅을 위해 지난 2년간 PwC에 3억64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수임료로 지급한 호주 PwC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충격적인 신뢰 위반”이라면서 PwC를 강하게 질책했으며, 호주 의회는 정부에 PwC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의뢰 일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의혹이 일자 톰 시무어 PwC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했다. PwC는 CEO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자사는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었으며 더 강한 신뢰와 투명성을 구축하기 위한 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의 사임으로 일단락되나 싶었던 스캔들에 추가 법적 공방이 예고됐다. 22일 ABC 라디오에 출연한 찰머스 재무장관은 “이미 PwC의 불법 행위에 대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법적 공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스티븐 존스 호주 금융서비스부 장관 역시 “PwC의 범죄 혐의를 연방 경찰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지(ICIJ)는 2015년 호주 정부가 탈세 방지법을 발표한 직후 PwC가 접근한 기업 명단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기업도 다수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PwC는 로이터의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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