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3위 후보, 결선 투표서 에르도안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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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민족주의 성향 시난 오간 ‘킹메이커’ 역할… 에르도안 20년 통치 연장 도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3 14:39:00

▲ 시난 오간 튀르키예 대선 아타동맹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결선투표에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8일 치러질 결선 투표에서 야당 동맹을 이끄는 케말 킬리차로글루 공화인민당(CHP) 후보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난 오간(55) 아타동맹 후보는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인민동맹 후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을 2차 투표에서 지지할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튀르키예 민족주의자들을 정치의 핵심 인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킬리차로글루의 야당 동맹이 미래에 대해 우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테러리즘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 출신인 오간 후보는 세계 최대 난민 수용국인 튀르키예에서 ‘반이민’을 내세운 승리당이 이끄는 우파 정당 연합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전에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강경 민족주의자인 그는 1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5.2%의 지지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의 득표율로 44.9%를 받은 킬리차로글루를 앞섰다.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은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20년 집권을 연장하는 데 이점을 제공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늦게 국영 방송사 TRT와 인터뷰에서 오간 후보의 지지에 기쁨을 표했다. 그는 “이 연합이 나라와 민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포함한 많은 문제에 오간 후보와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오간 후보의 반이민 입장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시리아에 100만 명의 난민을 재정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 계획에 대한 일정은 결선 투표 이후 시리아 정부와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15일 가진 인터뷰에서 오간 후보는 “튀르키예의 정치 방정식에서 쿠르드족 정당 두 곳을 제거하고 튀르키예 민족주의자와 세속주의자를 보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친쿠르드족 정당인 HDP는 킬리차로글루 후보를 지지했고, 쿠르드-이슬람주의 후다파르는 에르도안을 지지했다.

한편 킬리차로글루 후보는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통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되돌리는 것을 포함해 튀르키예의 국내, 외교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광범위한 정책의 상당 부분을 철회하겠다고 공약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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