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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러 제재로 돈 벌었다… ‘금괴 큰손’으로 급부상
우크라戰 이후 금 수출 막힌 러, UAE‧중국이 숨통 틔워
UAE, 전년 대비 60배가량 수익내… 서방 제재 ‘나 몰라라’
김명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6 00:03:00
▲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금 공장에서 주조된 금괴. 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와 금 거래에 나서며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러시아산 금괴 거래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2018년 기준 금 생산량 세계 3위인 러시아의 금괴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 이에 따라 서방 주요국은 러시아산 금에 대한 거래를 잇따라 제재했다. 지난해 3월 런던 금시장연합회(LBMA)가 러시아를 금 거래 인가국에서 제외한 데 이어 유럽연합미국캐나다 등이 러시아산 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AE의 러시아산 금괴 선적량은 20211.3t(추정액 약 1080억 원)에서 지난해 75.5t(추정액 약 63000억 원)으로 60배가량 급증했다. 이 밖에도 중국과 터키가 국제사회의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각각 20t 가량을 수입해 러시아의 자금 숨통을 틔우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전체 금 수출량 중 이 세 국가가 수입한 비율은 99.8%에 달한다.
 
UAE 등 제3국으로 보내진 러시아산 금이 국제 시장에 재유입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루이 마레샬 경제협력기구(OECD) 금 대외 거래 담당자는 금은 다시 녹이고 굳히는 재주조가 용이하다면서만약 제3국에 유입된 러시아산 금괴가 현지에서 재주조 될 경우 원산지가 가려진 채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며 제3국 금 거래에 대한 실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금 세탁 논란에 UAE 정부는 불법 상품의 유입이나 자금 세탁을 명확하고 철저하게 감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UAE유엔이 정한 모든 국제 규범을 준수하며 국제 파트너들과 공개적이고 정직한 무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제재 이후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러시아로부터 UAE까지의 금괴 운반을 담당했던 익명의 기업 담당자는 러시아 기업들이 무역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표준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금괴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내 미국의 우방인 UAE가 일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방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산 금의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관련 기업과 거래를 시도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UAE는 러시아산 금괴를 대량으로 수입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의 반대에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랍 연맹 복귀를 지지하며 독재 정권의 재기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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