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단기납 종신보험 높은 환급률 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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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될 수 있지만 낮은 해지환급금 비율은 절대 잊지 말아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7-18 06:31:00

종신보험 상품의 저축 컨셉 보험가입 유도에 대한 내용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는 보험업계의 단골 이슈 중 하나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 최소 15년 내외의 납입 기간과 시간 투자 대비 큰 매력이 없는 환급률로 늘 소비자들의 민원 대상이 돼 왔다.

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갈수록 종신보험의 가입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기회 삼아 생명보험사들이 돌파구를 찾는 의미로 고금리 시대에 맞게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높이고 납입기간도 대폭 줄이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꽤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에서 높은 환급률을 자랑하는 단기납입 종신보험의 인기가 좋다 보니 이젠 금융당국이 걱정하는 모양이다.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에 초점을 맞춰 판매해야 하는 보장성보험인데도 실제로는 높은 환급률을 내세우는 등 저축에 컨셉을 맞춰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를 한 상황에서 가입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 상품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납입이 끝나기 전에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그동안 납입한 금액의 40% 내외에 해당되는 환급금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가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에선 종신보험을 저축성으로 판매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매번 강조하며 이러한 내용을 공문을 통해 보험사측에 전달한다. 하지만 이는 행정적인 지도에 불과할 뿐 실제 영업 현장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필자도 이미 언급했다. 충분히 우려될 만한 상황이다. 사실 5년 내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고정적으로 납입하며 유지하기에는 충분히 변수 하나쯤은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적금을 중도해지 할 경우 이자는 포기하더라도 납입한 원금은 찾아 쓸 수 있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원금의 50%가 넘는 금액이 손실이 나게 되는 구조이니 이는 가입 당시 아무리 상품을 잘 이해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목적이 분명 사망보험금이면 상관없겠지만 목돈을 모으는 것이 실제 목적이라면 잘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추후 악성 민원의 단골 소재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무조건 설명은 들은 적 없고 저축성이라고 해서 가입했다고 주장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민원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최근 몇 달 새 이슈가 되고 있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과열양상에 이제는 금융감독원이 조금씩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곧 절판마케팅이 성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시기에는 환급률이 높다는 것에만 집중해 곧 사라지는 좋은 상품이니까 가입을 서두르라고 얘기만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김없이 불완전판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상품 가입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분명 높은 환급률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리라는 점은 수긍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드리워질 수 있는 그림자는 잘 살펴보고 단기납 종신보험 가입에 대한 선택을 신중히 했으면 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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