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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약 체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계약 전 알릴 의무 고지사항. 그동안 이 부분이 보험계약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약 보험계약에서 ‘계약 전 알릴 의무 사항’에 기재돼 있는 질문에 위배되는 내용이 있다면 추후 보험사고 발생 시 보상을 받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싶은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질문 내용에 위배되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나중에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하지만 질문 내용이 혼동되거나 미처 해당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요즘 많은 분들이 가입하는 유병자 보험에서 ‘3개월 이내 추가검사 소견’ 사실 여부에 대해 체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유병자 보험은 최근 몇 년 새 정말로 많이 좋아지면서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너무 비싼 유병자 보험에 비해 많이 저렴해진 상품들이 출시된 결과다. 사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정도의 단순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장기간 약물복용 외에 신체에 특이한 사항이 없다 보니 굳이 고가의 유병자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가에 대해 망설임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다 저렴한 유병자 보험이 개발됐으니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런데 가입에는 분명 큰 문제가 없는 게 사실인데 생각보다 ‘계약 전 알릴 의무 사항’에서 앞서 말한 항목 때문에 실수하거나 혼동해 고지사항 위반에 해당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현장에서 심심찮게 보게 된다. 바로 추가 검사 소견이라는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가장 놓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 시행 후 별다른 소견을 받은 것이 없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보험에 가입하는데, 막상 검진결과표를 보면 뜻밖에도 의심 소견으로 추적검사를 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고지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또한 과거부터 검사해 오던 것이고 큰 문제가 없어서 의사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아무리 무시할 정도로 경미한 질환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정기검진 또는 추가검사 소견이 기재돼 있다면 보험회사에 딱 꼬투리를 잡힐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이 혼동하는 것 중 하나는 약 처방만 받고 별다른 조치는 없는 경우다. 이 경우 입원 및 수술 소견은 없으니 일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위염이나 대장염 또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과 같이 상식적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질환의 경우, 의사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아도 차트 상 추후 검진 요망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내시경을 해 봐야 하는 경우나 추후 알레르기 검사 등을 요할 수도 있다는 내용들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에도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몰랐다고 할지라도 고지 위반에 해당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험은 참 어렵다고 느낄 것 같다. 여기서 더해 보험회사가 참 까다롭고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 같다. 무조건 아니라고 답변을 할 수 없는 현실이 보험설계사로서는 참 안타깝다. 분명 누군가는 이런 것을 짚어 줘야 하고 그 역할을 보험설계사에게 일임한 것이다. 하지만 계약이 눈앞에 있고 청약서에 서명을 받는 게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나마 이런 내용들이 공유되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피해를 덜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보험 계약에서 필수로 답변해야 하는 사항의 경우 신중한 고민이 동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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