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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에 동원·하림·LX에 더해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하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인수 후보 기업들이 HMM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메리트는 충분한 상황에서 자금 확보가 가장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결과 동원·하림·LX·하파그로이드가 참여했다. 기존 인수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SM그룹은 불참했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응한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 적격심사를 진행한 후 본입찰을 진행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이번 인수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는 자금 동원력이 꼽힌다. HMM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약 5조 원으로 예상됐으며 인수가액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현금 동원력을 갖춘 기업들이 거론됐으나 참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HMM 인수 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에 앞서 자금 마련이 가능한지부터 미지수인 상태다. 인수 후보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LX가 약 2조4000억 원 대로 가장 많으며 하림은 약 1조5000억 원·동원은 6000~7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방법으로 현금성 자산을 마련하더라도 예상 인수가액과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 기업들이 재무적 투자자와 협력해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이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LX와 동원 역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파그로이드는 글로벌 5위 해운사로 기존 사업과 HMM과의 연계성이 가장 강하다. 자금 동원력 역시 참여 기업 중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MM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HMM을 하파그로이드에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인수 후보 기업들의 기존 사업을 살펴보면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팬오션은 벌크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하면 해운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의 해운동맹 ‘2M’이 해체되며 해운 업계 구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덩치를 키울 카드로 HMM이 안성맞춤이다.
동원은 육상 물류를 책임지는 동원로엑스와 항만을 책임지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해운사 HMM을 인수하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사업 확대와 다각화에 힘써온 동원의 입장에서 HMM은 매력적이다.
LX 또한 물류 대행사 LX판토스와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HMM 인수를 통해 종합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인수전에 참여한 3개 국내 기업 모두 HMM 인수를 통해 얻을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결국 자금 확보가 HMM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금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HMM 인수가 미뤄질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HMM 인수전 흥행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에 매각이 되지 않는다면 HMM의 가치에 대해서도 안 좋은 인식이 커질 수 있다”며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나오면 좋겠지만 산업은행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 또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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