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영업비밀’ 최종판결 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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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성동구 성수동)]-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9 18:02:14

메디톡스는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한 업계 선도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메디톡신(해외브랜드명 Neuronox)이다. 소위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개선·종아리근육 축소 등 미용의료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세포생물학 석사 및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 객원연구원을 거쳐 생명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1992년 NIH 객원연구원 시절 참석한 포럼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이때부터 연구에 매진했고 훗날 보톡스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메디톡스 창업 과정에선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학 시절 정부로부터 지원받던 기초과학 연구비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끊기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다 2000년 대학원생 시절 제자와 함께 대학 연구실에서 벤처기업 메디톡스를 설립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 끝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불어닥친 성형 열풍 시기와 맞물린 것도 고속 성장에 일조했다. 2009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사세를 확장했으며 메디톡신과 필러 제품인 뉴라미스를 수출하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해외 수출의 성과로 2011년 제48회 무역의 날 ‘천 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어 2013년 액상형태의 보톡스제품 ‘이노톡스’를 미국 보톡스회사 앨러간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승승장구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업계 다른 회사와 갈등도 있었다. 2016년 시작된 갈등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이어졌다. 그중 메디톡스와 D사의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은 각각 대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정 대표는 “D사는 각각 축사 인근의 흙에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균주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상대 기업은 응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1월 메디톡스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등 위반으로 D사를 형사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압수수색, 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해당 정보가 D사로 유출된 증거가 없다며 D사에게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메디톡스는 항고했다. 올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61부는 메디톡스가 제기한 500억 원 규모의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의 청구소송 1심에서 원고(메디톡스) 일부승소 판결내렸다. D사는 또 이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최근 D사의 보톡스 원료 기술 유출 의혹을 다시 수사하라는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고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훗날 메디톡스가 최종 판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한편 정 대표의 재력이 관심이다. 부인과 공동 명의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갤러리아포레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소유 호실은 공급면적 375.32㎡(약 113.53평), 전용면적 271.83㎡(약 82.22평) 규모로 2016년 6월 대출 없이 현금 66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아파트 중 1세대만 있는 최대 규모 호실이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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