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1.6 의사당 폭동’ 주도 단체 수장에게 22년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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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타리오, 지금껏 해당 사건 최장 형량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6 16:38:47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트럼프 낙선)에 불복해 2021년 1월6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주모자 중 한 명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티머시 켈리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 난입을 주도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전 지도자 엔리케 타리오(39)에게 징역 22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는 지금까지 ‘1.6 의사당 폭동’ 관련 1심 선고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이전까지 최장 형량은 프라우드 보이스의 또 다른 전 지도자 에단 노든과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의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에게 선고된 18년형이었다.

이날 타리오는 선처를 호소했다. 형이 선고되기 전 최후진술에서 그는 1.6 의사당 폭동을 두고 “국가적인 망신”이라며 의회를 지킨 경찰관들과 대피한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정치광이 아니며 해를 가하거나 선거 결과를 바꾸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라며 “자비를 베풀어달라. 나의 40대를 빼앗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티머시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혁명적 열정으로 동기부여돼 200명의 전투 준비와 의사당 포위를 이끈 궁극적 조직자”라며 “향후 정치적 폭력을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타리오는 1.6 폭동 현장에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타리오의 변호인들은 직접적 영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에게 33년형을 구형했다.

중형이 선고된 뒤 법정을 떠나던 타리오는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폭동이 일어나기 며칠 전 “이번 대선 결과는 역대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지난달 미 연방 대배심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및 선거 방해 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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