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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당 안팎서 “민생 집중해야” 쓴소리 이어져
野최재성 “간 볼 때 아니야… 민생 정책 행보 해야”
홍준표 “尹 만남 시도, 사법리스크 완화 의도일 뿐”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2 12:26:4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의왕=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 탓에 정치권이 또다시 시끄럽다. 여전한 사법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의 시선을 영수회담 제안으로 분산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뜬금포’ 영수회담 제안은 이 대표의 범죄 혐의에 집중된 국민의 눈을 흐리고 여론을 희석시켜 보려는 얄팍한 꼼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국민 여러분 눈에도 국면을 좀 바꾸고 주도해 가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읽힐 것”이라는 등 씁쓸한 논평이 나올 정도다.
 
사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보였던 모든 행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이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북송금 의혹 등 자신의 개인적 사법리스크에 대한 사실상 '방탄 시도'라고 의심받았다.
 
과도한 의심은 아니다. 시간을 되돌려 대선 직후 이 대표의 정치 행보 하나하나에 점을 찍어 선으로 이어 보면 그 방향성의 답이 딱 떨어진다. 줄기차게 자신의 개인 사법리스크 방어에 집중돼 있으며 지금도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 만류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정치적 연고도 명분도 전무한 인천 계양을 출마를 강행했다. 이어진 당 대표 출마, 느닷없는 단식, 영수회담 제안 등 하나같이 당권을 이용해 개인적인 사법리스크를 무마하려는 필사적 몸부림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비친다. 
 
대선 패배 직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서둘러 진행된 정치 복귀와 당권 장악, 이 대표 검찰 수사를 향한 당 차원의 대대적 대응 등이 거친 비판 내지 조롱 속에서 꿋꿋하게 거침없이 진행됐다. 나라가 어찌되든 당과 민생이 어찌되든 상관없어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강성 지지자들의 묻지마 식 요란한 세 과시가 필수불가결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이 정말 그렇게 다수일지는 미지수다. 새삼 러시아혁명 주도 세력이 볼셰비키(소수파)였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결국 이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뒤 민주당은 입으로 민생을 외칠 뿐 그의 사법리스크에 민생 관련 현안 이슈가 온통 빨려 들어간 꼴이다. 그간 논의됐던 여야 당 대표 회담조차 민주당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터라 국회에서 '제1야당' '민생의 파트너' 대접을 받긴 어려울 것 같다.  
 
정당사를 통틀어 이처럼 각종 범죄 혐의로 뒤범벅된 당 대표를 가진 정당이 있었던가. 이 정도 물의를 빚었으면 진즉에 물러나는 게 인류의 상식이겠지만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 당 지도부를 친명계 인사로 갈아치우는가 하면 구속영장 기각 후엔 비명계 축출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럴 때 떠오를 수밖에 없는 속담이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중요한 비판세력 역할을 담당해 온 정당의 후신이자 수권 정당이기도 했던 민주당이 어쩌다 이 지경으로 전락했나 탄식하는 지지자들도 적지 않다. 
 
참으로 기이한 민주당의 현실이다. 북한의 경우가 기시감을 부를 뿐 달리 예를 찾기 어렵다. 검찰의 치밀한 준비를 무력화시킨 법원의 영장기각은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이 위대한 시스템이 거대 야당의 사당화(私黨化)를 돕고 있으니 이 또한 기막힌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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