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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답게 인생 마지막을 정리할 때 필요한 것들
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헨리 마시 지음, 이현주 옮김, 더퀘스트, 1만7500원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2 12:30:02
의사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을 성찰한 참 괜찮은 죽음의 저자 헨리 마시의 신작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가 출간됐다. 마지막이 될 이 책을 집필하면서 헨리 마시는 70대가 되어 은퇴를 하고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말기 암 환자가 된 의사가 우아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삶의 끝에서 가장 나다움을 되찾는 여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을 두고 오은 시인은 몸을 살피기 위해 떠난 배가 생애의 파도를 넘고 넘어 마침내 희망이라는 항구에 도착하는 씩씩한 책이라고 추천했고, ‘마흔에 읽는 니체를 쓴 장재형 작가는 이 책이 죽음에 다가갈수록 영원한 삶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말한다며 추천의 글을 썼다.
 
노화와 질병 속에서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말기 암 환자가 된 저자는 거대 의료 시스템 속 약자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환자가 되고 나서야 자신이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깨달았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단지 병에 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을 믿고 찾아와준 환자의 수술을 다른 의사에게 맡겨야 했을 때, 히말라야의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자신의 존재를 느꼈을 때, 요실금으로 여분의 속옷을 항상 챙겨야 했을 때, 손녀들에게 줄 인형 집을 만들 때보통의 사람들이 나이 듦과 동시에 느끼는 감정들이다.
 
참 괜찮은 죽음이 삶과 죽음을 교차하며 떠올린 통찰이었다면 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우아하고 지적인 죽음을 위한 명상과도 같다. 헨리 마시는 오만함과 까칠함을 내려놓고 비로소 편안해졌다고 고백한다.
 
자신히 흠뻑 취해 있던 태양빛을 이제는 후배와 후손들이 누릴 차례라면서. 이 책에서 공유했듯, 부정과 인내를 거쳐 행복에 도달하는 의식의 흐름은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거치게 되는 과정이다. 나이가 든 독자들은 공감하면서, 나이가 덜 든 독자들은 예감하면서 읽어보면 그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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