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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남 진주 양계장에 들개가 침입해 닭 수십 마리가 폐사했다. 경남 지역의 들개는 5백여마리로 추정된다. 지자체가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개체수가 많고 활동범위도 넓어 포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시골 농가, 노인,등산객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10월 27일에는 대표적인 들개 서식지로 꼽히는 관악산 일대 서울대 기숙사 인근에서 들개 6마리가 나타나 출동한 전문가에 의해 포획됐다. 지난해 1월에는 중앙도서관 인근에서 학생 1명이 들개 2마리에게 물리는 사고도 있었다.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면 광견병이 발생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관악구는 ‘들개 안전포획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아직도 인근에는 3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고 서울시 전역의 들개는 200여마리로 추정된다. 관악구청 반려동물팀 담당자는 “세 개 지방자치단체 경계에 걸쳐 있어 합동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들개는 학습 능력이 높아 포획틀 위치나 형태를 인식해 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들개 증가의 원인으로는 반려견 유기, 중성화 관리 부족이 꼽힌다. 유기견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도 개체 유지와 번식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2024년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을 금지하는 특별법’이 통과되며 보신탕 문화가 사실상 종말을 맞았고 개고기 농장 약 70%는 폐업했다. 그러나 보호소 수용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다수의 개들이 방사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들개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국가적 관리에 들어갔다. 튀르키예에서는 최근 개떼가 아이를 포함한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2024년 7월 들개를 포획해 대형 보호센터로 보내고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하도록 하는 강경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반려견 등록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유기시 형사처벌을 가능하도록 했다. 도시권에서는 현재 들개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른 여러국가들도 개를 구매하거나 번식할 때 높은 세금을 부과해 유기 자체를 억제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네덜란드와 부탄 등은 대규모 TNVR(포획-중성화-백신-방사)정책을 실시해 개체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반려견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유기 방지 정책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법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호소 수용 능력이 부족하고 유기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 일부 개체가 야생화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적 장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TNVR과 같은 체계적 개체 관리, 반려견 교육과 책임 강화, 지자체 협력 강화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들개를 만났을 때는 안전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먹이를 주거나 손을 내밀면 공격받을 위험이 커진다. 음식물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 방향으로 던지고 큰소리를 내 자극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개는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대상을 쫒아가는 습성이 있어 시선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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