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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중앙근린공원(1지구)주민협의체·빛고을중앙공원개발 주식회사는 22일 풍암호수를 매립축소하는 수질개선안에 합의했으나 같은 날 광주서구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풍암호수 매립 축소 시도를 중단하고 원형보전을 전제로 한 수질개선방안을 이행하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과 민주당 천정배 전 법무장관·국민의 힘 하헌식 광주서구을당협위원장이 참여했다.
풍암동 주민자치회 산하에 구성된 ‘풍암호수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이하 풍수본)’가 지난달 26일 주민협의체를 어용으로 규정하며 해체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지역 정치인들까지 가세한 형국이어서 풍암호수의 매립 축소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여전할 전망이다.
광주시의 매립 축소 계획안의 핵심은 풍암호에 토사 28만t을 매립해서 수심을 2.84m(최고 4.19m)에서 1.5m(최고 2.5m)로 낮추고 담수량은 지금의 34만6000t에서 14만9000t으로 줄이고 풍암호 유지수인 영산강물 유입을 차단하고 대신 지하수를 하루 1000t씩 퍼올려 공급하는 한편 호수 바닥에는 밴도매트 공법의 방수포를 깔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호수면적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수심과 수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되면 풍암호수는 사실상 지금의 절반 이하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광주시가 왜 굳이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풍암호수의 원형(수심·수량·수면적)을 보전하면서 영산강물을 정화시켜 수질개선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갑자기 바꿔 매립 축소하려는 것인지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광주시는 영산강물이 풍암호수보다 더 오염돼 있기 때문에 영산강물을 차단하고 대신 지하수를 풍암호 유지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채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에서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영산강물을 이용하자는 주민 의견에 대해 “영산강물의 수질이 풍암호수 수질보다 현저하게 낮아 풍암호수에 그대로 유입시 오염이 가중될 것으로 연구결과 결론이 제시된 바 있으며 이에 배제함”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광주시가 구성해 운영한 풍암호수 테스크포스팀(TF) 연구조사결과 보고서에서는 최근 5년간 영산강 원수(서창) 수질이 4등급으로 TOC(총유기탄소량)이 7.2mg/L, T-P(총인)는 0.05mg/L로 풍암호보다 현저히 불량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동일한 보고서에서 영산강 원수(서창)의 수질은 COD 기준으로 최근 5년간 4등급·풍암호수 6등급이라고 밝히고 있어 영산강물 수질이 풍암호수보다 오염돼 있다는 광주시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이 보고서는 풍암호 수질이 2019년 COD기준 6등급이라고 명시하고 영산강 수질을 4등급이라고 명시하면서도 정반대로 ‘영산강물은 풍암호 수질보다 현저히 불량’ ‘풍암호 현재 수질보다 안 좋은 영산강 원수 유입 효과 없을 것으로 추정됨’이라고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의 주장과는 다르게 환경부가 운영하는 수질자동측정망에서도 영산강 수질은 풍암호보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l~8월 중 영산강의 BOD는 2.4~3.3 COD는 6.3~7.5으로 2~3급수인데 비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같은 시간대에 조사(2022년 8월11일)한 풍암호수 수질은 품암호수 2목교 지점의 BOD가 12.2 COD는 20.5로 최하인 6등급수를 초과하여 풍암호수 수질 오염도가 영산강의 3~11배에 이르고 있다.
결국 광주시가 만든 풍암호수TF 결과 보고서와 환경부 수질분석에 따르더라도 영산강 수질은 4등급·풍암호는 6등급으로 영산강물이 풍암호수 수질보다는 양호한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사 영산강물이 풍암호 수질보다 나쁘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고시된 수질개선안은 기계식 정화시설을 설치해 영산강물을 정화시켜 풍암호에 공급하여 3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광주시가 사실을 왜곡해가면서까지 영산강물 정화 공급 수질개선안을 갑자기 폐기하고 매립축소안으로 돌아선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행정 절차상 확정돼 있는 풍암호수 수질개선안은 풍암호에 유입되고 있는 영산강물을 정화해 공급시켜 3급수의 수질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2018년 5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때도 ‘영산강물 유입 배관에 기계식 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안을 전제로 공고하여 심사했고 2019년에는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기계식 수처리시설 방안을 수용하여 풍암호수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
이후에는 수질환경 전문가 검증과 주민 의사 수렴 등이 포함된 환경영향평가까지 거쳐 2020년 6월 실시계획이 인가돼 광주시가 고시까지 해 놓은 상태이다.
광주시와 서구청은 이 수질개선안으로 14차례나 실무회의를 개최했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질개선TF를 구성해 영상강물 유입구에 기계식 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전제로 각종 조사활동과 논의를 진행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풍암호 갈등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시와 민간사업자·환경영향평가를 주관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평가에 참여한 수질환경 전문가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모두 동의하고 합의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시가 기계식 수처리시설로 실시계획을 인가해 고시한 지 1달 만에 갑자기 민간사업자가 기존 영산강물 정화 방식 대신 ‘매립축소안’을 제안하고 풍암호수질개선TF와 광주시가 이미 확정 고시된 영산강물 정화방식을 폐기하고 매립축소와 지하수 공법으로 갑자기 변경하려고 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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