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º
습도 55%
수원 20º
습도 50%
강릉 15º
습도 75%
청주 20º
습도 60%
'?... 중국 김치공정에 빌미 줄까 우려 ',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라면의 중국어 표기가 또 논란이다. 국내...'))
우리나라 관련 고유명사의 중국어 표기가 또 논란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국내 유명 라면 업체의 ‘김치라면’ 포장에 김치의 중국어 공식 표기인 ‘신치xinqi(辛奇)’ 대신 ‘라바이차이labaicai(辣白菜)’로 표기돼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미국 거주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이 사안을 문제삼았다.
중국인들의 외국어 고유명사 한자 표기엔 세상만물 기원이 자국인양 인식하는 특유의 유구한 습관이 녹아 있다. 심지어 일부 중국인들은 스파게티 원조 역시 국수의 발상지인 중국이라고 여긴다. 한자로 의역돼 표기되는 순간 그 사물·생각의 출처가 원래 중국대륙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수천년 중화주의를 지탱한 한자의 마법 같은 매력이자 폐해다.
우리나라 의·식·주 문화 전반의 원형을 중국 것 내지 그 아류로 보는 인식이 중국어 표기에 자주 드러난다. 이런 현상을 문화침탈의 일종으로 보며 적극 발언해 온 서 교수가 이번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 라바이차이는 우리의 김치와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 이럴수록 국내외 기본적인 관련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며 관심과 주의를 촉구했다.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辛奇’로 정했다. 한국어·중국어 모두 ‘신’으로 발음되는 ‘매울 辛’과 표준 중국어에선 ‘치’라고 읽히는 ‘진기할 기(奇)’의 합성이다. 중국인들이 외국어를 표기하는 오랜 방식의 하나인 ‘뜻(의역)+음(모방)’ 조합을 빌어 김치의 특징과 발음을 살렸다.
서 교수는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여름 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 내 식당에서 김치가 ‘泡菜(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다는 소식을 듣자 확인 후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했다고 밝힌 지 6개월 여 만이다.
당시 MMC에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선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로 표기된 상태였다. 그는 항의 메일에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 ‘辛奇’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바란다”며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한 다국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이에 영문 표기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 MMC에선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인 ‘辣白菜(라바이차이)’로 변경됐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따르면 2013년 이래 배추의 정식 명칭은 ‘Kimchi Cabbage(김치 캐비지)’다. 그러나 여전히 김치 관련 각종 영문 표기에 섞인 ‘차이니즈~’ 때문에 세계인들의 오해를 부르고 있다.
서 교수는 작년 11월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배추가 ‘차이니즈 캐비지’ 내지 그에 해당하는 현지어로 통용돼 온 현실을 지적하며 ‘Kimchi Cabbage’ 표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치의 날’은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장하기 좋은 시기 11월과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가졌다는 상징적 뜻이 담겼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1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