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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15% 급등… 닛케이 지수 역대 최고치 코앞
코스피 올해 들어 1%도 오르지 못해… 한·일 1년 수익률 격차는 30%p 달해
일본 참고한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준비… “밸류업 주체 이사회에 맡겨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0 11:30:43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3만8470.38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3만8000선을 이어갔다. 올 들어선 15.0% 상승했다. 이날 일본 도쿄의 한 중개업소 밖에서 한 남성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표시된 전광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일본 증시가 이달에도 날아오르고 있다. 철옹처럼 느껴지던 3만8000선까지 넘어서며 34년 전 기록한 역대 최고치 코앞까지 왔다. 한국 증시는 올 들어 1%도 오르지 못한 채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거버넌스 개혁 성공이 두 나라의 증시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이사회 역할 확대·장기투자자와의 파트너십 등을 반영해 내용을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3만8470.38에 장을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3만8000선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3만4000선부터 3만8000선까지 차례차례 돌파해 15.0% 치솟았다. 닛케이225가 3만8000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1월11일 이후 34년 만이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3만8915.87(1989년 12월29일)과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전날 2680.26로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 0.9% 오르는데 그쳤다. 연초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1월 말 돌아오면서 2600선을 한 달 만에 탈환했지만 보름 넘게 2600선에 갇혀 있다. 2021년 7월 찍은 사상 최고치(3305.21)에도 한참 모자란다. 코스피의 1년 수익률은 9.3%로 닛케이225(39.8%)의 4분의 1 이상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일본이 10년에 걸쳐 추진한 ‘재팬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연기금 등 기관이 주주로서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고 이듬해엔 주주 권리와 이사회 책무 등의 원칙을 담은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꺼내들었다. 작년엔 이사회 중심으로 주가 저평가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공표하는 ‘거버넌스 액션 프로그램’을 실시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이끌어냈다.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인 코다이라 류시로 니혼게이자이신문 선임기자는 전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기업 거버넌스 코드 등 재팬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했던 PBR 개혁이 일본 증시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PBR 개혁의 성공요인으로는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과 모범사례를 따르는 기업문화·도쿄증권거래소의 막강한 영향력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사례를 참고해 우리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26일 지배구조 관련 상법 개정과 주주 환원 촉진 세제 지원을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투자지표(PBR·ROE 등)에 대한 업종별 비교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등의 방안을 공개했다.
 
이것에 더해 당국이 어떤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개혁 주도권을 이사회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야기한 주체가 대주주와 경영진이므로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에 프로젝트를 맡기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김광기 ESG경제 대표는 앞선 세미나에서 “이사를 누가 추천하느냐가 결정적인 문제인 데 지배주주 또는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그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일반주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대행해 줄 대리인을 이사회에 보낼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이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들의 모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논의는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안으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행동주의 펀드 등이 연대하고 협의체를 구성해서 이사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번 거버넌스 개혁이 PBR 개혁 중심으로만 가면 기업들이 자산을 빼먹어 PBR을 올릴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혁신을 하고 경쟁력을 높여 주주들한테 수익을 나눠줄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 단기 배당·환원 중심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정부부처와 주요 장기투자자 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거래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90개 우량 장기투자자(외국 70%·국내 30%)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런 프로세스는 기업들이 주주들과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과 다른 별개의 정부 주도 프로세스”라며 “금융위원회 등의 임원들이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와 외국 초대형 뮤추얼펀드·연기금과 수시로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이들로부터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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