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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사람들은 참 편한 것이 하나 있다. 이른바 ‘시적 허용’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시를 쓸 때는 사투리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 낯설게 하기’ 등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말이다. 이상(본명은 김해경, 1910 ~1937)처럼 숫자를 거꾸로 써도 되고,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말을 써도 된다. 그러므로 시인은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영혼이 맑은 사람이 시를 써야 한다. 가끔 술기운에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맑은 영혼의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시를 낭송하는 사람들은 시적 허용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는 의문에 빠진다. 예를 들어 보자. 지난 여름 어느 시낭송대회에서 ‘머위잎’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낭송가는 당연히 [머위입]이라고 읽었다. 사실은 머위잎은 표기는 ‘머윗잎’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ㄴ’첨가 현상이 들어가서 [머위 + ㄴ + 입> 머윈닙]이라고 발음해야 표준 발음이다. 아이고 어렵다.
이런 경우는 ‘꽃잎’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꽃잎을 발음할 때 ‘ 꼬칩’이나, ‘꼳입’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꼰닙]이라고 발음한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설명을 보자. ‘꽃잎>꼳입>꼳닙>꼰닙’의 과정을 거쳐 [꼰닙]으로 발음하게 된다. ‘꽃잎이’는 [꼰니피]로 발음해야 한다. 뒤에 모음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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