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최초로 황새 인공 둥지가 20일 철원군에 조성됐다.
동송읍 양지리에 건립된 11m 높이의 철제 둥지는 지난해 철원 주민들이 직접 모금 운동을 벌여 조성한 340만 원이 바탕이 됐다.
황새는 큰강이라는 뜻의 ‘한강’처럼 덩치가 커서 ‘한새’로 불리던 새였다. 옛날 그림이나 자수에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황새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텃새인 것을 알 수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새였지만 6·25전쟁을 거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황새생태연구원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황새는 러시아의 우수리강·제야강·아무르강 유역과 중국 북동부 산지앙 평원 등에서 번식을 마치고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오는 개체들이다.
황새는 논이나 너른 평야에서 어류·양서류·파충류·곤충류 등 다양한 동물을 잡아먹으며 살며 천적을 피해 높은 나무에 둥지를 짓는 습성이 있다. 최근 화재·환경 파괴 등으로 큰 나무가 줄어들면서 송전탑에도 둥지를 짓는 황새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충남 태안 남면 송전탑에 둥지를 지은 황새는 충남 예산 인공둥지탑에서 번식한 뒤 자연방사된 개체로 알려졌다.
강원도 철원은 해마다 황새들이 월동을 위해 날아오는 곳이다. 작년 3월부터 6월 사이 철원에서 발견된 황새는 충남 예산군에서 2021년 8월에 방사된 암컷 ‘다원(H35)’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황새공원에서는 황새 방사 시 다리에 가락지를 채워 고유식별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이 황새는 2022년 전북 김제와 새만금을 오가며 서식하다가 서천·서산·안산을 거쳐 철원과 강릉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넓은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철원에서 한 달 넘게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새 인공 둥지 제작에 참여한 도연 스님은 “황새의 먹이는 미꾸라지·개구리·뱀 등이다. 황새가 살 수 있는 곳은 주변이 깨끗한 습지라는 의미로 황새 복원은 곧 습지 복원을 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새가 철원에서 자연번식에 성공한다면 철원의 생태 가치가 올라가 생태관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황새는 귀소성이 강한 새로 알려졌다. 어린 개체는 평소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도 성체가 되면 태어난 지역으로 돌아와 번식을 준비하는 특성을 지녔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