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대통령실·총리실
힘 실리는 文·尹 원팀설
“부정선거 외면한 이유가”… 박영선·양정철 중용설에 보수 ‘폭발’
“그렇게 쓸 사람 없냐” “결국 文 지켜준 것” 한탄… 탄핵 언급도
여권 관계자 “노무현정부 ‘대연정’ 차용하려 테이블 올린 발언”
‘부정선거 의혹의 核’ 양정철 등 文인사들과 밀월 관계 드러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7 18:52:22
▲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비서실장 후임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문재인정부 인사의 기용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층이 폭발했다. 디자인=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범야권이 192석을 가져간 4.10 총선으로 임기 중 여소야대 국면에 내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선 논란까지 자초했다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의 핵(核)’ ‘의문의 사나이’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등 친문(親文) 인사를 유력 조각 후보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17일 나오면서부터다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보수층은 폭발했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자유우파 시민사회는 홧김에 탄핵’을 먼저 언급할 정도로 분위기는 일순간 냉각됐다. “그렇게 사람이 없냐” “문재인 구속하지 않은 게 이런 이유였냐” “부정선거 수사 외면은 대통령의 직접적 의중 때문 아니었겠냐”며 그간 의문의 실타래가 일거에 풀린 듯 한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강하게 분출됐다. 
 
이날 오전 9시쯤 대통령실은 즉시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본지에 “실제 논의된 건 맞는다”고까지 강조하며 사실성을 주장했다. 틀릴 수 없는 팩트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후 사정 때문에 대통령과 참모진 간 의견대립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정국 주도권은커녕 대통령의 내치가 가까운 곳부터 시험대에 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날 아침부터 대통령실발로 촉발한 혼미 정국 자체가 대통령직 자체에 대한 내부 위기의식이 반영된 여파라는 것이다. 취임 이후 정치외풍에 줄곧 시달려왔고, 여권 일각에서도 대통령 탈당 등 정치 공세를 받아온 윤 대통령이 참모진의 이반 현상까지 직접 챙겨야 할 정도로 조직 장악에 실패한 것이라는 넋두리도 들렸다.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여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의 잇단 질문에 대통령이 인선을 고심하던 중 노무현정부 당시 있었던 대연정’ 아이디어를 빌리는 과정에서 야권 인사들이 언급된 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차용하든 혹은 하나의 안건으로 지나쳤든 간에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과정에서 실제 꺼내 든 카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을 당시 정부 검찰총장에 추천한 게 양 전 원장이며 박 전 장관도 비윤계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고 귀띔했다. 이날 한 일간지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양 전 원장도 최근까지 윤 대통령과 직간접으로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거들었다.
  
본지 소식통은 윤 대통령을 둘러싼 최측근의 기류는 야를 아우르는 고심 끝에 나온 인선 카드로 여권 바닥 민심 파악 후 수습하기 위한 고육책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분위기”라고 살을 붙였다. 
   
與 “尹대통령 자충수” 개탄… ‘데드덕’ 후폭풍 우려 
 
양정철, 문재인에 검찰총장 윤석열 추천 과거 ‘재조명’ 
文인사 밀월관계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사면초가’ 자처 
“고립무원 대통령실 검사들 본색 드러냈다” 논란 분분
 
‘총선 참패 수습’ 보수 재결집’ 과제 산적에 인사 웬말 술렁
 
여권엔 상당한 충격파가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자충수라는 조롱·힐난·비아냥을 넘어 정국의 향배를 한탄·개탄하는 강경한 입장들이 쏟아지며 데드덕 후폭풍이 상당했다분열된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해도 부족한 마당에 민주당 인사들로 기용의 폭을 넓히는 대연정을 구상했다는 것부터 여권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후임 총리와 개각의 폭을 놓고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 관측과 하마평만 무성할 뿐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만을 기다리는 처지에서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는 식의 한풀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진 듯 뒤따르고 있다윤 대통령이 ‘내무반에 수류탄 던지듯 ’ 전통 보수 지지층을 와해시키려 한다며 직격하고 있다이에 더해 중도층과 야권의 공감을 얻지 못해 임기 3년1개월을 남기고 국정운영에 조기 실패했다는 인신공격성 혹평도 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여당 지도부에 비윤 중진들이 대거 포진했다범야권 중심으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및 양평~서울고속도로·명품 가방·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김건희 여사 국회 특검 리스크도 거들먹거린다. 이때문에 쇄신과 환골탈태로 민심 수습할 마당에 3기 중폭개각 인선마저 보수 분열 자충수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재명·조국 등 범야권 당 대표들이 자신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정권 탄압 탓을 하고 있는 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내홍이 불거진 상황에 국정 운영 동력이 완전히 증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부터 각을 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진짜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 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끔찍한 혼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사면초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사실상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세력 결집보다 문 정부 인사를 등용하며 당정을 고립무원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라며 이번 총선에서 선수들이 대통령실을 다 빠져나갔고 사의를 표한 참모진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끊임없이 좌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영남 등 전통 보수 지지층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통령실 인선까지 함으로써 마지막으로 남은 보수결집 기회마저 허공 위로 날려 버리는 게 아니냐라며 보도를 흘린 참모진부터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고립을 자처하고 있다고 본 또다른 소식통도 “실질적인 지도부가 현재 공백인 상황에서 용산에 윤 대통령을 따라 들어 온 검사들의 입김이 미치는 느낌”이라며 사실상 이번 인선 논란은 윤 대통령 곁에 믿을만한 세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차기 총리 몫으로 오르내리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만큼 정부로서 새로운 인적 쇄신을 하는 데 있어서 말 그대로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고 광폭 인선론을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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