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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호황에 커진 증권가 양극화… 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어
중소 증권사 14곳 1분기 순이익 전년比 14% 급감… -1%인 대형사와 상반
브로커리지 점유율 낮은 중소형사, 밸류업 수혜 못 보고 PF 리스크 타격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6 10:59:00
▲ 금융권에 따르면 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인 국내 증권사 14곳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78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247억 원) 대비 14.1% 급감했다. ⓒ스카이데일리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증시 호황에서 대형사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중소형사는 순이익이 급감했다. 중소형사일수록 브로커리지보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치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관련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중소형사의 충당금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가 26일 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인 국내 증권사 14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증권사 1분기 순이익은 총 2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247억 원)와 비교해 14.1% 급감한 규모다. 교보증권·현대차증권 등 8곳은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하이투자증권은 49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SK증권도 59억원 적자였다. 
 
이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대형사와 상반된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 10곳의 1분기 순이익은 총 18073억 원으로 전년동기(18264억 원) 대비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과 관련해 충당금을 대거 쌓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차이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따른 증시 호황을 누렸는지에 따라 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1426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76246억 원) 대비 21.6% 늘어났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대형 증권사 10곳의 1분기 수탁 수수료 수익은 12146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1268억 원)보다 18.3% 불어난 규모다.
 
반면 중소형사 14곳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2395억 원에서 2513억 원으로 4.5% 늘리는 데 그쳤다. 한화투자·유안타 2곳을 제외하면 1688억 원으로 1년 전(1695억 원)보다 더 적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브로커리지·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는 대형사와 달리 부동산 PF IB 부문에 주력하는 중소형사의 수익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부동산 불황 장기화로 PF 부실 사업장이 다수 등장하는 등 손실 요인이 커지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부동산 침체 여파는 컸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분기 IB 부문에서 11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 1분기엔 11억 원 손실(증감률 41%)을 맛봤다. 하이투자증권도 IB 순손실이 1년 새 117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세 배 커지면서 전체 순이익도 반토막 났다. 현대차증권은 IB 부문에서 74억 원의 손실을 거둔 데 이어 84억 원의 충당금까지 쌓으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SK증권의 경우엔 1분기에 PF 관련 충당금을 159억 원이나 적립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신규 딜이 감소했고 작년 1분기 금리 이슈로 채권평가이익이 컸던 반면 올해 1분기는 채권평가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에 따라 신규 딜이 축소했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다만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게 된 만큼 업황 회복 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SK증권 관계자도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침체의 지속과 감독당국의 정책변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 각 업권별 브릿지론 인허가 미완료 비중. 한국신용평가
 
앞으로의 상황도 중소형사에 그리 밝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사업성 평가를 강화해 부실 사업장을 솎아내는 내용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성 평가 기준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분류해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했다. 중소형사로선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손실 인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내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소형 증권사의 브릿지론 인허가 미완료 비중은 75%로 업권(저축은행·캐피탈사) 중 가장 높았다. 인허가 미완료는 토지매입률, 수익구조, 여신 만기 연장 횟수, ·공매 유찰 횟수 등과 함께 PF 사업성 부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브릿지론의 인허가 미완료 비중은 증권·캐피탈·저축은행 모두 50%를 상회하고 특히 중소형 증권은 70%를 상회했다“PF 익스포져의 질적 수준이 열위하고 충당금 적립 수준도 낮은 업체는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게 나타나 영업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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