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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고된 ‘극한 폭염’ 사회적약자 보호 대책 있나
기상청 서울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열대야 기록
세계적 폭염 현상에 온열질환 취약계층 파악부터
정부는 대규모 정전 등 이상 기후 선제적 대비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4 00:02:01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6월 중인데 벌써부터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7·8월에 닥칠 본격적인 폭염·폭우에 대응할 대책이 충분히 세워져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폭염이나 폭우에 그대로 노출되기 쉬운 사회적약자 보호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근 전국 각지의 낮 최고기온이 35℃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곳곳에서 관측 이래 6월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다가오는 7월과 8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별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올해 5월20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4명 대비 약 1.8배로 증가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온열환자 발생 환경과 상황을 분석해 더 이상 온열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2818명·32명이었다. 통상 33℃ 이상의 고온을 가리키는 ‘폭염’ 일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온열질환자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20년 1079명이던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2818명으로 4년 만에 2.6배 폭증했다.
 
이상 기후 피해는 누구에게나 무차별하게 닥칠 수 있지만 특히 현장 노동자와 주거 취약계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해 6월에 코스트코에서 카트를 끄는 업무를 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것도 지속적인 폭염 노출 상태에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또 쿠팡 등의 물류센터와 같이 냉방장치와 환기장치 설치 의무가 없는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한여름 폭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폭염 단계별로 휴식 보장 매뉴얼이 마련돼 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사항이어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구촌은 이미 ‘지구온난화’의 단계를 지나 ‘극한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과 해양 온도는 지난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일찍 닥쳐온 폭염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최근 기온이 50까지 치솟아 일부 지역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인도 델리에서는 무려 37일 연속으로 40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에 덮친 폭염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염과 더불어 폭우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올해는 폭우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고됐다. 이미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특히 장마철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반지하 주택과 지하차도·지하주차장 등이 침수되지 않도록 지자체 등이 나서서 철저히 점검하고 사고 예방책을 마련해 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한반도 남쪽과 동쪽에서 유입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올 여름 국지성 ‘극한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이후엔 태풍이 예년보다 50% 이상 더 발생하고, 태풍의 이동 경로 자체가 한반도 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취약 지역을 거듭 살펴보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제적 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 또 폭염으로 인한 냉방장치 가동 등 에너지의 급격한 수요와 대규모 정전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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