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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핵심 원자재 중국 의존도가 2022년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투자가 금감했음에도 중국 현지 생산 비중에 큰 변화가 없어 탈(脫)중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슈보 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핵심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 의존도가 2022년보다 더욱 상승했다.
실리콘웨이퍼를 만드는 실리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2년 68.8%에서 지난해 74.5%로 올랐으며 반도체 연마재에 쓰이는 희토류는 61.7%로 2022년(59.6%)보다 2.1%p 올랐다. 반도체 금속 배선 원료인 텅스텐은 전년 대비 0.4%p 상승한 68.6%였다.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사용하는 게르마늄은 2022년보다 17.4%p나 오른 74.3%였다. 갈륨과 인듐의 경우 2022년 26.2%에서 2023년 46.7%로 20.5%p 상승했다.
6대 핵심 원자재 중 중국 의존도가 하락한 품목은 2022년 대비 2.4%p 하락해 47.5%를 기록한 형석뿐이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반도체의 모든 원자재 수입 편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최대 의존국은 모두 중국이었다”며 “특히 갈륨·게르마늄과·희토류는 지난해 8월과 12월에 각각 수출 통제가 시행됐음에도 대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의 중국 현지 생산 역시 특별히 줄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중국 시안공장 생산 비중은 2021년 29%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36%와 37%로 상승했고 올해는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D램 중국 우시 공장 생산 비중의 경우 2021년 49%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47%와 42%로 하락하고 올해에도 생산 비중이 40% 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크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 반도체 법 가드레일 조항 등으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의존이 계속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분야의 중국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2022년 80.8%에서 지난해 0.8%로 급감했다.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추가적인 사업 확장이나 설비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의존 탈피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반도체 분야 중국 의존 탈출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효율적인 정책 설계와 성과 추적을 위한 정보 체계가 필요하다”며 “산업정책을 국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주요국의 방향성과 국내 경제·산업 강점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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