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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늘 변하기 때문에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왕따’니 ‘은따(은근히 따돌림)’니 하는 말들이 많이 돌아다녔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은따’는 완전히 한때의 유행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말 중에 ‘네뚜리’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네뚜리’의 원래의 의미는 ‘새우젓 한 독을 네 몫으로 나누는 일, 또는 그 가른 것의 한 몫’을 이르는 말이다. 거기서 파생하여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김’이라는 뜻이 생겨났다.
예문으로는 “오지 못하도록 딴에는 묘한 꾀를 써서 따돌리고 오는 길인데 저놈이 아비의 꾀 따위는 네뚜리로 비벼 버리고 흥타령을 부르며 따라오지 않는가.(한설야, ‘탑’)”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사실 새우젓이란 젓갈 중에서도 보잘 것 없는 것을 의미한다. 흔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반찬이 없으면 새우젓에서 한 마리(?)를 건져 밥숟가락 위에 올려놓고 먹곤 했다. 새우젓도 보잘 것 없는데 이것을 다시 넷으로 나누었으니 하잘것없는 것이 된다. 하지만 네뚜리는 간직하고 싶은 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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