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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는 손이 크셨다. 뭐든 차고 넘치도록 해야 직성이 풀리셨던 모양이다. 김장도 400포기 이상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늘 하시던 말씀 중에 “좀 나우 가져와”라는 표현을 자주 하셨다. ‘나우’는 ‘조금 많이, 처우나 대접 따위가 약간 낫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월급을 지난 달보다 나우 받았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월급을 나우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우’는 ‘낫(勝)+우(부사화 접미사)’의 형태로 분석할 수 있다. ‘낫우’에서 반치음으로 되었다가 ‘나우’로 변한 것이다. 그래서 방언에 ‘나수’라는 표현이 많다.
‘나절’은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말이다. 이 말은 ‘하루 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을 뜻한다. 그러므로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쯤 되는 동안’이다. 보통 반나절을 한나절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구별해야 하는 단어다.
또한 나절은 ‘하루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래서 ‘저녁나절’이라고 하면 ‘해 질 무렵부터 해가 완전히 지기까지의 동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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