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10명 중 7명 유급… 대규모 제적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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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7일까지 각 대학에 미복귀 의대생 유급 인원 제출 요구
3월말 의대생 수업 참여율 26%대… 의대생 70% 유급 예상돼
정부·각 대학 ‘트리플링’ 막기 위해 총력… 편입학 확대 검토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6 10:49:13

전국 대다수 의과대학에서 지난달 말 유급 마감시한을 넘겨 사실상 유급 예정자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유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7일까지 각 대학에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유급 예정 대상자 수·유급(성적) 사정위원회 개최(예정)일·유급 확정 통보 인원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이번 달 2일 순천향대(606명)·을지대(299명)·인제대(557명)·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190명)·건양대(264명) 등 5개 의대는 1개월 이상 무단결석한 1916명의 의대생에게 제적 예정 통보를 실시했다.

다만 순천향대·건양대·을지대의 학생들은 거의 전원 수업 복귀를 결정해 실제 제적 인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4월 30일을 ‘유급 마지노선’으로 정했으나 7일 전까지 수업 복귀 의사를 밝힌 경우 유급 또는 제적 조치를 대학 자율로 진행하도록 했다.

아직 제적 예정 통보를 하지 않은 충남대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학사경고를 받아 2회 누적이 된 24학번의 경우 제적될 수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복귀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은 제적과 달리 의대생 신분을 유지하게 돼 복귀 동기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까지 의대생 복귀 후 수업 참여율은 26%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전체 의대생의 70% 이상이 유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4·25학번 학생들이 내년 신입생인 26학번과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tripl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교육 현장에 심각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정부와 대학은 이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동아대와 전북대는 26학번 신입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학칙 개정을 완료했고, 교육부도 유급·제적 등으로 생긴 결원에 대해 편입학 허용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2일·29일 직접 의대생들과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최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임으로 인해 교육 정상화에 매진하던 이 부총리 역시 의대 사태에만 집중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나온다.

교육부는 오는 9일 이후 각 대학의 유급 확정 현황과 학사 운영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7일이 지나면 학생들이 원한다고 해도 복귀는 어렵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가 유급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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