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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오전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면서 당내 단일화 갈등이 진화 국면으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당 지도부가 김 후보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진통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 당 지도부가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나를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선거 캠프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하다”면서 “김 후보는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5일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냈다.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인 11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해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밝혔으나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당원의 총의와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고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했음을 강조해 왔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두 후보의 입장이 갈린다.
우선 김 후보는 단일화 시한을 넓게는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까지로 열어놓고 있다. 이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돼 기호 2번을 확정해 둔 상황이라 단일화 시한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선 초반부터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던 김 후보가 막상 대선 후보가 되고나니 입장이 돌연 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재판이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한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인 11일 오후 6시까지 본인 주도의 단일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 시한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 한 후보는 기호 2번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번호가 한참 뒤로 밀리게 된다. 바로 무소속으로 대선을 완주해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국민의힘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자력으로 막대한 선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한 후보도 이를 대비해 선거 자금 모금을 시작했으나 ‘선거 비용’이라는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일화 대상과 방법도 구체적으로 협의되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대상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 범보수 인사들을 통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반면 당 지도부와 한 후보는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뒤 순차적으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도 추대 방식·원샷 경선 등이 언급은 되고 있으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5일과 6일 의원 총회를 열어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7일까지 영남권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이같은 김 후보 행보는 단일화에서 한 후보에게 주도권을 양보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것을 감지한 정세적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8~9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와 10~11일로 잡힌 전당대회가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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