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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월 황금연휴 기간 경기 북부·강원·경북·충북 등 전국을 순회하는 ‘경청 투어’에 나섰다. 이번 일정은 대법원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 선고가 있던 1일 직후 본격 대선 행보에 돌입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경청 투어는 지난 대선에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버스 투어) 방식을 다시 도입해, 짧은 선거기간에도 지역 민심을 밀도 있게 파악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의 경청 버스는 △1일 경기도 포천·연천 △2일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 △3일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4일 경상북도 영주·예천, 충청북도 단양·제천, 강원도 영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의 약세 지역이자, 평소 대선 주자들의 방문이 적었던 곳으로, 이 후보는 현장에서 상인·노동자·농민·청년 등 다양한 계층과 직접 대화하며 지역별 현안을 경청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경청 투어를 통해 보수 성향이 강한 접경지와 내륙·동해안 등 민주당의 약세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통합과 경청’ 기조를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기존 일정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자신의 사법 위험을 오히려 민심 경청의 계기로 삼아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 포천·연천에서 ‘경청 투어’를 시작하며 지역 민심을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포천의 한 치킨집에서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전통시장·카페·미용실·통신사 대리점·꽃집 등 다양한 골목과 가게를 방문하며 시민과 직접 소통했다. 포천과 연천은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접경지역으로 이 후보가 험지에서 민심을 경청하는 행보를 보여줬다는 풀이가 나왔다.
2일, 이 후보는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 판결 직후임에도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전통시장과 경로당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그는 현장에서 “여러분이 세상의 주인”이라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3일에는 강원 속초·양양 등 동해안 지역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동해안 벨트’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지역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 재난 피해 지원 대책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지역 화폐와 온누리상품권 확대, 채무 조정 등 구체적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충북 단양·영월 등 내륙 지역을 돌며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전통시장과 지역 명소를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며 민생 현안을 청취했다. 이날 투어를 끝으로 1차 경청 투어를 마무리했다.
‘경청’ 행보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훑은 이 후보는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 대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코로나 대출 종합대책 △불법 계엄 피해 소상공인 지원 △경영 부담 완화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확대 △폐업 지원금 확대 △온라인 시장 공정거래 질서 확립 △소상공인 범죄 안전망 강화 등 7대 대책을 약속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려 내수 촉진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관리비·간편결제 수수료 인하·폐업 지원금 확대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원 접경지 등 열세 지역에서는 군사적 긴장 완화(9.19 군사합의 복원), 접경 주민 재산권 보장 등 지역 맞춤형 경제회복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차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경기 양평군을 시작으로 여주시·충북 음성군·진천군 등 혁신도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각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후보는 양평 방문에서 서울 양평 고속도로 사업 중단 문제를 언급하며 정부의 책임을 추궁고, 여주에서는 태양광 마을을 찾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연휴 기간에도 현장을 누비며 민심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6일에도 충북·충남·전북 등지로 이동해 청년 농업인 간담회 등 다양한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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