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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만 해도 토요일에 직장에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주5일제 논의가 본격화됐을 때도 일각에서는 “주5일제 시행하면 경제가 죽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KDI의 연구에 따르면 주5일제를 실시한 이후 10인 이상 제조업체의 노동생산성(1인당 실질 부가가치)은 1.5% 증가했다. 효율적으로 짧게 일하는 것이 오히려 능률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전환 상황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주4일제’가 중요한 정책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신간 ‘주4일제 시대가 온다’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감당해 온 장시간 노동 구조 속에서 오랫동안 무시되었던 ‘시간 주권’ 문제를 거론한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다양한 형태의 주4일제 실험 사례를 통해 주4일제가 노동자의 권리 향상과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고 제도가 시행되었을 때 나타날 다양한 현상들을 예측한다.
구체적으로 돌봄과 성평등, 지역사회 회복, 기후위기 대응에 이르기까지 주4일제로 촉발되는 여러 사회적 변화를 구체적인 연구 자료와 함께 제시한다.
아이슬란드·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미국 등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추진해 온 다양한 노동시간 단축 모델만이 아니라, 한국의 세브란스병원과 중소제조업체·지방자치단체의 실제 실험 사례들도 분석의 토대로 삼았다.
주4일제는 과연 ‘시간 빈곤’에 내몰린 한국 사회에 ‘시간 주권’을 회복시키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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