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란세력’ 프레임 먹히나…민주, ‘빅텐트’ 넘어 ‘그랜드 텐트’로 확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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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金, 단일화 미련 못버려…반명 빅텐트는 야햡”
범보수 중도인사 끌어안아 ‘국민의힘 고립’ 전략 총력
보수 인사 연쇄 합류…이재명 “진짜 빅텐트는 민주당”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1 12:23:37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을 앞두고 ‘그랜드 텐트’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명계는 물론, 옛 국민의당 출신과 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잇달아 영입하며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내란 극우’ 프레임에 고립시키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통합 빅텐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랜드 텐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회의에서 “내란세력, 극우세력이 총결집 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 ‘반명 빅텐트’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것은 아무런 명분 없는 ‘야합’에 불과한다”며 “반명은 빅텐트의 명분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0일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통합 행보로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내란에 반대한 애국 세력이 부패한 극우 내란 카르텔에 맞서 이념이 아닌 국익을 위해 총결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일찌감치 선대위에 합류한 데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허 전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이준석 당시 대표(현 대선 후보)와 함께 개혁신당 창당에 참여해 대표직을 맡았으나, 이 후보와의 갈등 끝에 4월 탈당했다.

허 전 대표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은 민주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며, 국민의힘을 ‘내란 극우’ 프레임에 고립시키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반(反)이재명 전선의 빅텐트가 지지부진하다는 판단 아래, 민주당이 외연 확장의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자신감이란 평가다.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민주당은 옛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 인사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등 ‘깜짝 인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 보수 정당 출신 인사들까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와 캠프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극복과 헌정 수호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통합 지도자로서 이재명 후보의 면모를 부각하는 전략이 속도감 있게 실행되고 있다.

최근 박근혜·홍준표 지지자 등 보수 정당 출신 인사들까지 이재명 후보 지지와 민주당 캠프 합류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전략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박근혜 서포터즈·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본부·정치개혁연대·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자기반성과 책임감 부재, 당의 정체성에 대한 환멸과 분노를 이유로 들며 민주당 입당과 함께 이 후보 지지로 입장을 전환했다.

민주당은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을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임명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 등)도 앞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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