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민관합동 조사단 KT·LG U+도 조사 착수

뉴스 > 전기·전자·통신

SKT 민관합동 조사단 KT·LG U+도 조사 착수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해킹 특이점 발견 無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6 10:52:35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사용한 방법이 SKT뿐만 아니라 통신망 전체에 대한 공격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통신 업계 전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26일 정보 기술(IT) 당국에 따르면 SKT 민관 합동 조사단이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피해 여부에 대한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사용된 BPF도어 방식은 중국 등 국가 배후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지속 공격(APT) 집단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며 이에 따라 한국 기가 통신망에 대한 조직적인 해킹이라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BPFDoor는 리눅스 운영 체계에 내장된 연결망 점검과 걸러내기 기능을 수행하는 BPF 기능을 악용한 백도어로 은닉성이 높아 해커의 통신 내역을 탐지하기 어렵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코드처럼 잠복해 있다가 특별한 신호가 오면 활동해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BPFDoor는 2021년 영국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위협 보고서에 등장하며 알려졌다. 중국 기반 해커 조직 ‘레드멘션’이 중동과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공격에 BPFDoor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가 4일 발간한 BPF도어 현황 보고서에는 2024년 7월과 12월에 한국 통신 기업에 대해 공격을 가한 것이 탐지됐다. 이에 더해 홍콩·미얀마·말레이시아·이집트 등에도 공격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KT의 경우 같은 VPN(가상사설망) 회사의 설루션을 이용했단 것으로 알려져 KT 또한 공격 대상이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KT는 이를 부인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를 넘어 통신 업계 전체로 조사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해킹 피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가 통신사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공격이라면 더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더해 단순히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도 인식될 수 있다.

이처럼 S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에도 공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며 통신사 전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현재 조사단은 SKT 서버 점검에 사용한 악성 코드 변종 202종에 대한 백신을 KT와 LG유플러스 서버에 적용해 감염된 곳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해킹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조사단 조사와 함께 자체 점검도 병행 중이다. 해킹 피해가 발견되면 한국인터넷 진흥원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신고해야 한다.

KT와 LG유플러스에 확인한 결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부 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며 “KT는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내부 점검을 실시해 고객 개인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