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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SPC그룹이 이재명 대통령 현장 방문 후 약 한 달 만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안전 대책을 발표한 후 사망 사고가 재발했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27일 SPC그룹은 공장 사망사고 후속대책으로 계열사별 생산직 근무 제도를 개편해 9월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3조 3교대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해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한다. 또한 250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SPC그룹은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 기본급 인상과 추가 수당 신설에 더해 휴일·야간 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SPC그룹은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768억 원의 43%에 해당하는 연간 3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내년 중 주 6일제 근무에서 주 5일 근무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PC의 근로제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 7월27일 SPC삼립 시화 공장을 방문한 이후 급격히 진행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기도 한데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후 SPC그룹은 생산직 야간 근로를 10월1일부터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계열사별 교섭대표 노조와 협의해 왔다.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해 발언한 후 한 달 만에 노동계의 입장이 대거 반영된 대책을 발표한 셈이다.
그러나 사망 사고 이후 안전 대책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SPC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책 또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2022년 10월15일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의 앞치마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상반신이 끼여 즉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SPC는 1000억 원을 투자해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나 2023년에는 또 다른 직원이 반죽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23년 SPC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대한 국회 평가를 살펴보면 △미리 계획된 투자 예산을 끌어모아 안전 투자라고 포장하는 의심이 듦 △개선되지 않은 2교대 장시간 노동과 안전설비 미흡 지적 등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올해 5월에는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던 한 직원이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고용노동부가 26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월부터 3주 동안 진행된 현장 감독에서 65건의 법 위반이 드러났으며 49건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였다.
SPC가 안전 관리와 근로 환경과 관련해 여러 차례 문제를 드러낸 만큼 이번 안전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지 또한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에 연락을 시도해 봤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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