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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만 명에 달하는 국내 외국인, 이들 가운데 약 56만 명의 근로자를 위한 전용 신용대출 상품이 나왔다.
하나은행은 27일 ‘하나 외국인 이지론(EZ Loan)’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홍보부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은 언어 장벽이나 금융거래 이력 부족 등으로 대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상품은 외국인 근로자가 보다 안정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포용금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조건은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일정 수준의 소득 요건과 근로 기간을 충족해야 하며, 신청 대상은 E-7(특정활동) 또는 E-9(비전문취업)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으로 제한된다. 최대 대출 한도는 1000만 원, 상환 기간은 최장 30개월이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체류 기간과 비자 만기 시점을 고려한 조건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출 신청은 전국 16개 ‘일요영업점’에서 대면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들 지점은 평일에는 일반 금융업무를, 일요일에는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원곡동외국인센터, 평택외국인센터, 김해지점은 평일에도 외국인 전용 센터로 운영된다. 하나은행은 향후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통역 서비스 제공, 일요영업점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에는 외국인 고객의 해외송금 실적에 따라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더 이지(Hana the EASY)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이며, 이들 중 취업 자격을 갖춘 근로자는 약 56만7000명이다. E-7 비자는 전문 기술이나 특정 분야 활동을 위해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E-9 비자는 제조업·농축산업·건설업 등 인력 부족 업종에서 단순 기능을 담당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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