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확산, 보험산업 새 위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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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중심 섭취 증가, 만성질환·사망률 상승 높여
보험금 청구·책임소송 급증 가능성…업계대응 시급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12:09:45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초가공식품 소비가 보험산업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고칼로리·저영양, 다량의 식품 첨가물이 사용된 초가공식품이 청년층과 중·저소득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만성 질환 유병률과 사망률, 보험금 청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KIRI)의 홍보배 연구원은 1일 발표한 KIRI 리포트 글로벌 이슈(초가공식품의 소비 증가와 보험산업 영향)에서 “초가공식품 확산이 단순한 개인의 식습관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건강 지형과 보험산업 구조까지 흔드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보험산업 전반에 직접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과 관련된 만성질환 발병이 증가하면서 업계의 보험금 지급액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혈관 질환은 건강보험 고액 청구의 주요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손해보험 시장에서도 제조·유통업체의 법적 책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과거의 식품 소비자 분쟁은 식품오염이나 이물질 혼입 등이 주요 사유였지만 최근에는 중독성 설계나 건강악화 가능성 미고지 등이 새로운 소송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리포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주요 식품 제조업체들이 피소된 예를 들었다. 아동을 대상으로 중독성 있는 초가공식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첫 집단소송이다. 업계 전반에 막대한 방어비용, 합의금 부담이 예상되며, 제품책임보험과 일반책임보험은 물론 임원 배상책임보험 청구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포트는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자료를 인용해 2021~2023년 미국의 총 칼로리 섭취중 초가공식품 비중은 평균 55%로 집계했다. 특히 청소년은 61.9로 성인 비중인 53%보다 높았다. 멕시코 또한 가계 조사에서 초가공식품의 소비 비중이 1984년 10.5%에서 2016년 23.1%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확산세는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특졍 암 등 다양한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타 분석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집단의 전체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15% 높았고 심혈관·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각국은 이를 인식하고 규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 일부 식품첨가물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욕 등 여러 주에서도 추가 규제를 논의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국가별 저감 정책을 마련해 권고하며 장기적 위험을 경고했다. 리포트는 보험업계가 장기 손해율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규제와 분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보험연구원 #초가공식품 #CDC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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