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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위원회가 케이티앤지, KB금융지주, 현대차증권 등 3개사를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하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 유예를 10일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 주기적 지정 유예방안’에 따른 첫 적용 사례다.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이 최초 도래 시점부터 3년간 유예된다. 이에 따라 케이티앤지는 2028년, KB금융지주와 현대차증권은 2029년 사업연도까지 감사인 자유선임 기간이 9년으로 늘어난다.
케이티앤지는 23명 규모의 전담지원조직을 운영하며 내부감사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리·전문화해 ‘회계·감사시스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자회사 리스크 관리, 회계자문 활용 등 자체 투명성 제고 노력과 ESG기준원 지배구조 우수등급, 회계의날 정부포상 등이 가점으로 반영됐다.
KB금융지주는 감사위원 2인 분리선출, 15명 규모의 전담지원조직 운영 등 엄격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감사위원회가 외부감사인과 경영진 배제하에 정기적·수시 소통을 이어가며 연간 10회 이상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회계 감시 활동이 우수했다.
현대차증권은 평균 20년 경력의 회계·감사지원 인력을 두고 차세대 원장시스템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 등 회계시스템 고도화에 투자했다. 자금세탁방지 우수표창 등도 가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선위는 “3개사 모두 감사위원회 독립성과 지원조직 전문성이 높고, 감사인 선임 과정의 투명성 확보 노력도 확인됐다”며 “향후 회계·감사 지배구조 평가기준이 상장사의 모범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사가 6년간 외부감사인을 자율 선임한 뒤 3년간 금융당국 지정감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우수기업 선정 시 9년간 자유선임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2028년까지 모든 상장회사가 1회 이상 지정되는 시점에 제도 운영 성과를 원점 재검토할 예정이다. 지정 유예제도 역시 2027년까지 우선 운영된다.
또한 당국은 이번 평가과정에서 드러난 미비점과 상법 개정 등 제도 변화를 반영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내년 신청 기업들이 원활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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