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재회할까?
미국 24시간 뉴스채널 CNN이 오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판문점을 취재하겠다며 임진각 최북단 카페 테라스를 임대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을 예상한 CNN은 임진각 카페 테라스에서 방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CNN이 빌린 카페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인근에 있으며 테라스에서 판문점과 북한땅을 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사대리를 대북 외교 경험자로 교체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26일 안팎에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교체할 예정이다. 케빈 킴은 트럼프 1기 정부시절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하며 북미 정상회담 등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다.
CNN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때 북미 정상 회동을 추진하는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면서도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9월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버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정당회담에서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
2019년처럼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2019년에 트럼프는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미 회동을 공개 제안한 뒤 32시간 만에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외신들도 전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경비구역 방문을 알지 못한 깜짝 회동이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회동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를 든든한 뒷배로 얻은 상황에서 만남을 원하고 대화를 필요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밖에 없다며 만남 자체에 방점을 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근거로 회동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반면 강경화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APEC을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거라는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선 항상 열어 놓고 동향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견학을 중단하는 기간은 APEC 정상회의 주간인 27일부터 11월1일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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