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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건업은 서울 서초구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연합건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다. 이승진 원빌딩 부동산 팀장에 따르면 연합건업 소유 빌딩은 약 25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스카이데일리
연합유리 이홍근(77) 회장 일가는 본업인 의약용기 부문에서 강소기업으로 우뚝 섰을 뿐아니라 부동산, 주식으로도 재산을 크게 불렸다.
차남 이수찬(43)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건업은 서울 서초구에 임대용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연합유리 이호찬(45) 이사는 2년전 일동제약 주식 지분을 처분해 30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거둬들였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사이를 지나다보면 고려신용정보회사라는 간판과 커피숍이 입주한 건물이 있다. 외관상으로는 고려신용정보회사 사옥으로 보이나 주인은 따로 있다.
이홍근 회장 차남인 이수찬 연합건업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건물이다. 1982년 설립된 연합건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연합건업은 이수찬 대표 42.8%, 이홍근 회장 14.3%, 광본기업이 28.6%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광본기업 역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로, 이 회장 부인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연합건업 이름으로 빌딩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족 소유 부동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연합건업은 2006년 빌딩을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건업 소유 빌딩 토지면적은 513.8㎡(약 155평), 연면적은 4634.3㎡(약 1402평)다.
연합건업은 빌딩 매입 후 신축에 들어갔다. 2007년에 착공해 2009년 지상 13층, 지하 2층 빌딩으로 거듭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2015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팀장은 “건축한지 10년이 안 되는 빌딩이어서 토지면적에다가 건물값을 더하면 약 25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건업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13년 매출액 14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 ▲2014년 매출액 14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 ▲2015년 매출액 15억원, 영업이익 0.7억원, 당기순이익 0.8억원이다.
2014년에 당기순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2014년 7월 연합유리 주식 3만5652주를 (주)연합유리에 57억8172만원에 처분하면서 54억6825만원의 처분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연합유리 역시 연합건업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100%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호찬 연합유리 이사는 한때 일동제약의 3대 주주였다. 이호찬 이사는 과거 일동제약 주식 300여만 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애널리스트는 “이호찬 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 회장 일가가 11년 간 일동제약에 투자한 금액은 100여억원 데 반해 2014년 1월 400여억원에 주식을 매각했다”며 “차익만 무려 약 300억원 이었다”고 설명했다.
▲ 연합건업은 1982년 설립된 부동산 임대업 전문 회사다. 이 회사가 수백억원의 빌딩을 소유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연합유리가 있다. 연합유리는 이홍근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현대건업 소유 빌딩 이지만 사실상 고려 신용정보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100개 제약사에 앰플 등 납품, 보온병도 미국 일본에 수출
연합유리는 1977년 연합 앰플 공업사로 출발했다. 주사제 용기로 쓰이는 바이알병, 앰플병을 주로 만들며 의약용기 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회사 성장의 밑바탕에는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장인정신과 추진력이 깔려 있었다.
1987년 이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유니버셜(Univeral) 보온병 회사를 인수 합병했다. 보온병을 일본과 유럽 등지에 수출하면서 사세가 확장됐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값싼 중국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위기감을 느꼈다.
이 회장은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보기 위해 보온병 디자인을 바꾸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직선형 외관을 곡선으로 바꾸고 사용에 편리하도록 디자인을 손 봤다. 그 결과 연합유리의 수출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합유리는 특히 보온병, 보온도시락이 대우 OEM 업체로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활로를 개척했다. 보온병 소재 역시 유리 진공병에서 스테인리스로 전환하면서 북미와 일본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연합유리는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키워왔다. 국내 유일의 초음파 세척 설비를 보유해 유리관에 남아 있는 유리가루 및 이물질을 완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비젼 카메라에 의한 자동규격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미세한 불량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현재 연합유리는 국내 100여개 제약회사에 바이알병, 앰플 병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연합유리 최근 3년 실적은 ▲2013년 매출액 184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 ▲2014년 매출액 184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 ▲2015년 매출액 186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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