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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 메시지 그 후

김문수·조원진, 공천 욕심 버려야 보수통합 가능하다

朴 메시지는 '거대야당 중심의 통합'… 조원진의 통합당 공천 중지 요구는 딴마음 시사… 통합당, '보수 쇄신과 통합' 묘안 찾아야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0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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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보수 통합의 옥중메시지를 던진 직후 자유공화당 측이 미래통합당에 통합을 요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이 합당해 만든 자유공화당의 김문수(오른쪽), 조원진(왼쪽)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 등 지도부. ⓒ스카이데일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가 발표된 이후 미래통합당은 고민에 빠졌다. 박 전 대통령이 촉구한 것처럼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려면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경 보수 쪽 인사들을 끌어안아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4 ·15 총선에서 중도의 민심을 사려면 보수의 쇄신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메시지를 통해 “보수통합은 보수 외연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며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든 여러분 힘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최근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에 '나를 구실로 보수 분열을 꾀하지 말라'는 당부인 동시에 '거대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자유공화당이나 친박연대 같은 강경 보수도 품는 아량을 보여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당부처럼 자유공화당 등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을 시사한 것이다.
 
옥중 메시지가 나온 직후 자유공화당이 미래통합당에 통합을 제안한 것도 박 전 대통령의 당부를 일단은 제대로 해석한 셈이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유공화당이 나름의 지분을 챙기려고 고집할 경우 국민에게 보수 전체에 대한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 공동대표는 "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면서 미래통합당에 공천 중지를 요구했다. 자신들에게 일정 부분 공천 지분을 나눠달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해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통합 공천이란 게 있는가”라며 “지금 (미래통합당 공천위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 시사'에 출연해 “자유공화당 측 입장에서야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 당에서는 좀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자유공화당 등이 백기투항 식으로 통합에 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공천을 통해 보수 쇄신의 이미지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자유공화당의 김문수, 조원진 공동대표를 비롯해 강경 보수 쪽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문재인 정권의 타도를 외치며 아스팔트 위에서 지샌 나날들이 얼마인데 이들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래통합당으로 순순히 걸어들어가겠는가.
 
그래서 대안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연대를 거론하기도 한다. 당장의 통합보다는 각자 형편에 맞게 공천을 하되 일부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이 공천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자유공화당 등에 양보함으로써 실질적인 통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지분 일부를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에 나눠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자유공화당 쪽 사람들에 대한 양보 촉구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는 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메시지의 행간에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워 정당 만들고 하시는 분들을 향한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있다고 본다”며 “나를 끌어들여 야권이 분열되는 일을 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보수 통합'을 촉구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이떤 결론에 도달할지 알 수 없다. 한편으로 총선을 코앞에 두고 보수 내부의 갈등을 노정시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론 그동안 이합집산을 일삼던 보수가 문재인 정권 심판이란 공동의 목표 앞에서 단일대오를 갖출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으로 결론날지는 미래통합당과 자유공화당 등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대하느냐에 달렸다.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든 여러분이 힘 합쳐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당부에 비춰본다면 무엇보다 자유공화당이나 친박연대 쪽 사람들이 지나친 공천 지분이나 권력욕을 앞세워선 안 될 것이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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