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04 14:13
뉴스 > 연재기획
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왜국에 볼모로 간 백제 전지태자
부여백제 삼한 땅을 인수한 한성백제
정재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3-30 12:35:55
▲ 정재수 작가
<삼국사기>[백제본기] 아신왕(17대) 기록이다. ‘6년(397년) 여름 5월, 왕이 왜국(倭國)과 우호관계를 맺고 태자 전지(腆支)를 볼모로 보냈다.[六年夏五月王與倭國結好以太子腆支爲質]’ 이 기사는<삼국사기>[백제본기]가 남긴 가장 위대한 기록이다.
 
왜국(倭國). [백제본기]가 처음으로 언급한 왜이다. 적어도 [백제본기]는 지금까지 백제역사를 기록하면서 왜를 언급한 적이 없다. 더구나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갑자기 출현한 왜는 그냥 왜가 아니다. 국가체제를 갖춘 강력한 세력집단인 왜국이다.
 
▲ 전지태자 왜국 볼모 기록[출처=<삼국사기>옥산서원본]
 
한반도 삼한 땅을 인수한 한성백제
 
[백제본기]의 왜국은 한반도 부여기마족부여백제가 일본열도로 건너가 세운 국가이다. 일본은 ‘왜(倭)’ 앞에 ‘대(大)’자를 붙여 ‘대왜(大倭)’로 쓴다. 또한 한자의 뜻을 한껏 살려 ‘대화(大和)’로도 쓴다. 모두 ‘야마토(やまと)’로 읽는다. 왜국은 바로 일본열도 부여기마족인 야마토이다.
 
때는 397년 5월이다. 백제 아신왕은 전격적으로 태자 전지를 왜국에 보낸다. 그것도 파견이 아닌 볼모이다. 명분은 우호관계 수립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396년 고구려 광개토왕의 ‘병신년 대원정’에서 무참히 깨진 부여백제 여휘왕은 이듬해인 397년 정월 일본열도 야마토 응신왕으로 재탄생한다. 이때 옛 부여백제가 지배한 한반도 삼한 땅은 일시적으로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이 된다. 이에 한성백제 아신왕은 부여백제의 한반도 삼한 땅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태자 전지를 야마토에 볼모로 보낸다. 두 나라의 우호관계 수립은 당연한 조치이다.
 
광고
부여기마족의 실체를 연구한 학자들
 
부여기마족은 일본 고대국가 야마토 건국세력의 기원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의 ‘기마민족정복왕조설’이다. 4세기 중후반 퉁구스계통의 북방기마민족이 대륙에서 일본열도로 직접 건너왔다는 주장이다.그런데 이를 보완한 서양학자가 있다. 존 카터 코벨(Jon Carter Covell)과 게리 레드야드(Gary Ledyard)이다. 두 사람은 에가미가 정의한 기마족을 ‘대륙의 부여 전사(戰士)들’로 이해하고 그 실체는 ‘4세기 중후반에 한반도 서남부지방을 거쳐 일본을 점령한 백제세력’으로 규정한다. 바로 이 백제세력이 한반도 부여기마족 부여백제이다. 또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열도 부여기마족 야마토이다. 
 
▲ 부여기마족을 연구한 학자들 (코벨,김성호,홍원탁)[출처=필자 제공]
 
국내학자 중에도 야마토 건국세력을 깊이 있게 연구한 분이 있다. 김성호와 홍원탁이다. 김성호는 웅진(충남공주)을 거점으로 한 비류백제(시조 비류계)의 한 부류로, 홍원탁은 백제 진(眞)씨 귀족의 후예로 각각 야마토 건국세력을 이해한다.다만 두 분은 코벨과 레드야드와는 달리 그 기원을 대륙이 아닌 기존의 한반도세력에서 찾은 점이다. 그럼에도 두 분의 연구업적만큼은 길이 남을 것이다.
 
<삼국사기>[백제본기]의 왜국 출현 기사는 한반도 부여백제의 실존과 일본열도 야마토의 실체를 증언한다. 또한 <삼국사기>가 부여기마족의 존재를 알린 유일한 기록이다. 김부식과 <삼국사기> 편찬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40
감동이에요
6
화나요
1
슬퍼요
0
댓글 : 1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85,328 ▶
어제 140,481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