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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강동과 인접했으나 철도교통 부재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하남 원도심(덕풍동·신장동) 일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연내 개통 예정인데다 당초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계획됐던 3호선 연장(오금~하남시청역)이 가칭 송파~하남 도시철도로 명명되고 송파(미정)~하남시청(덕풍·신장)역 연장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강남 접근성 향상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공사 중인 하남시청역 인근에 자리한 부동산들은 현재 재개발 중인 ‘하남C구역’이 내년 초 일반분양을 마치고 새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경우 이곳 전용면적 84㎡(약 25평) 호실의 가격도 10억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근 미사강변신도시, 위례신도시 등에 못지 않은 가격이다.
코로나 이긴 교통호재…하남시청역 일대 전용 84㎡ 시세 8억5000만원
지난달 22일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하남교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됐다. 하남교산 지구는 교산동, 덕풍동, 상사창동, 신장동 일원 649만㎡(196만평)의 규모다. 3기 신도시 중 세 번째로 큰 면적이다. 오는 2028년까지 약 3만2000호의 주택이 지어진다.
이번 대책은 △도로 △도시철도 △BRT △광역버스(차고지) △환승시설 등 각종 교통대책을 총 망라하는 광역교통대책이다. 기존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비용의 2배 이상인 약 2조400억원이 투입된다.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는 이번 대책의 핵심 내용으로 꼽힌다. 강남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2028년 내 개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통과, 국비확보 등 공사 지연 요인을 배제했다.
이번 대책이 발표된 이후 수혜지인 경기 하남시 덕풍동과 신장동 등 하남시청역 예정지 일대 부동산은 들썩이고 있다. 벌써부터 주변 아파트 단지의 시세(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대다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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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현재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하남시청역이 들어설 신장초교 사거리는 5호선 연장 개통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하철 입구는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그 주변에 위치한 부동산 내부는 매수 문의자들로 붐볐다. 미래가치를 보고 아파트 혹은 주택을 매매하고 싶다는 사람부터 3기신도시 청약을 위해 전세를 알아보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D부동산 관계자는 “연내 5호선이 개통되고 하남시청역에서 오금이 아닌 잠실·송파 쪽으로 지하철이 연결된다고 발표가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문의는 늘어난 반면 매매든 전세든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공급면적 기준 에코타운1단지 23평(약 77㎡), 전용면적 57~58㎡(약 17~18평) 호실이 5억대 후반, 하남더샵센트럴뷰 공급면적 111.27㎡(약 34평), 전용면적 84.94㎡(약 26평) 호실이 8억5000만원까지 시세(호가)가 올라간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물건도 매물 자체가 없고 매매는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다”며 “혹시나 매물이 등장해 거래가 될 경우 이전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더샵센트럴뷰 전용면적 84.94㎡(약 26평) 호실의 직전 실거래는 올해 4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에코타운 전용면적 약 57㎡(약 17평) 호실은 4월 5억6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기대감 몰리는 하남시청역 인접 ‘하남C구역’…“전용 84㎡ 기준 10억 넘을 것”
교통호재로 ‘하남 원도심’ 주택의 미래가치가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하남시청역 예정지 인근 재개발 사업지인 ‘하남C구역’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하남C구역 재개발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는 전용 84㎡(약 25평) 기준 10억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H부동산 관계자는 “C구역은 프리미엄만 3억5000만원이다”며 “매물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분양은 내년 초로 분양가격은 1750만원 선으로 책정돼 있다”며 “하남스타필드 인근 신축아파트인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약 25평) 호실의 시세(호가)가 8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재개발 후 탄생할 단지의 같은 평형대의 호실은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부담금이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가치가 높아 투자자가 누릴 시세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하남 원도심 지역에 지역주택조합 외 재개발 구역이 없다는 것도 하남C구역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하남 원도심인 덕풍동, 신장동 일대엔 6곳의 지역주택조합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역말1지구(덕풍동 514-22), 조합명 ‘리젠하임’ △역말2지구 (덕풍동 438), 조합명 ‘벨리체’ △안터골1지구(덕풍동 369-1), 조합명 ‘스타포레1차’ △안터골2지구(덕풍동 376-9), 조합명 스타포레2차 △수리골지구(덕풍동 353-2), 조합명 양우 내안애 △예동지구(신장동 474-4), 조합명 프라임 파크 등이다.
3곳이 지구단위계획 변경 진행 중이고 1곳이 조합원 모집 정정 신고 수리, 2곳이 주택조합설립인가 상태다. 입지의 미래가치에 대한 이견은 없으나 재개발에 비해 변수가 많다는 평가다.
광명시청역 인근 주택 가격과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경기도에서 과천, 성남, 하남이 전체적으로 집값 높은 곳으로 꼽힌다”면서도 “하남 집값 위상을 그동안 미사강변신도시와 위례신도시가 올렸고 수요자들도 그 쪽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교통이 불편했던 하남 원도심은 개발 호재도 없고 상대적으로 소외됐었으나 몇 개의 교통 호재가 겹쳤다”며 “5호선이 개통되고 잠실·송파 쪽으로 도시철도가 생기면 신축, 구축, 정비사업 가릴 것 없이 가격이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접한 강동구, 미사, 위례 모두 입주물량이 많았지만 이제는 끝물이란 점도 하남시청역 일대 집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호재는 곧 집값 상승을 의미한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세 역시 3기신도시 입성을 노린 수요가 몰리면서 값이 오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서울, 3기 신도시 하남교산과 가깝기 때문에 집 값 상승이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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