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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서 ‘미국 큰 손’ 영향력 더 커졌다

美 블랙록, 국내 상장사 11곳 지분 5% 이상 확보…중국 주주 영향력은 감소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6-28 1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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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주주의 영향력이 높아진 반면 중국 주주의 영향력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주요 대기업. ⓒ스카이데일리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주주의 영향력이 높아진 반면 중국 주주의 영향력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20일 기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미국·중국 주주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국적 법인·개인 주주는 4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 상장사 111곳에서 5%가 넘는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미국 주주가 가진 주식평가액은 27조8093억으로 계산됐다. 같은 주제의 조사가 진행된 지난 2016년 3월 결과 18조1500억원에 비해 52.7% 증가한 평가액이다.
 
미국 주주 중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블랙록)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국내 상장사 11곳에서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가치는 22조3451억원에 달한다.
 
2016년 3월 기준 국내 상장사 3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지분가치 1조7000억원에 그쳤던 블랙록은 4년여만에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분도 5.03%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과 우리나라 국민연금에 이은 3번째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외에도 네이버, 엔씨소프트, 신한지주, 포스코, LG전자, KT&G, 에이치엘비, 현대해상 등에서도 주식가치 1000억원이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평가액과 별개로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주주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피델리티)로 조사됐다. 오뚜기 등 34곳에서 5%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동국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환인제약, 경동제약, 쎌바이오텍 등 바이오 관련 주식 종목에 집중한 양상이 드러났다.
 
미국과 달리 중국(홍콩 포함) 국적의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2016년 50곳에서 올해 34곳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가치도 2016년 3월 당시 4조4700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2조3900억원으로 46.6% 반토막이 났다.
 
중국 주주 중 국내 상장사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LG생활건강 지분을 6.2% 갖고 있는 티 로우프라이스 홍콩리미티드로 확인됐다. 주식가치는 22일 기준 1조2263억원이다.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주주의 82%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64%가 경영 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경우가 높아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실제로 중국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34곳 중 14곳에서 중국 주주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보다 미국 주주들의 움직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는 최대주인 이건희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2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 외국인 주주가 절반을 넘는 상황이다”며 “삼성전자 3대 주주인 미국 블랙록의 지분이 향후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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