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천금과 맞바꿀만한 것이 스파이다”

오주한기자(jh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29 00:02:05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오주한 기자(정치·사회부)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에 오나라에서 활약했던 전략가 손무가 만든 병법서다. 춘추시대로부터 수백년 뒤 인물인 위왕 조조는 주석을 달아 위무주손자라는 책을 만들 정도로 애독했으며, 수천년 뒤 인물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도 “오늘날의 나를 만든 건 손자병법이다”고 말할 정도로 탐독했다.
 
이처럼 손자병법이 시대·국가·사상·직업을 떠나 동서고금의 관심을 끈 이유는 ‘디테일’에 있다. 손자병법은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와 같은 큰 밑그림을 제시함은 물론 “유리한 위치 선정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우회기동의 중요성” 등 용병에서의 세세한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용인술이나 경영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정병과 기병의 역할을 강조한 병세편 등 매 편마다 다수 분야를 망라한 손자병법이 특별히 한 개의 편 전체를 할애해 다룬 분야가 있다. 바로 손자병법의 대미를 장식한 ‘용간편’에 나오는 간자(間者·스파이)다.
 
손무는 고급 간자에 대해 “군대가 장시간 출정에 나서면 하루에 천금의 돈이 소비되고 승패는 하루아침에 결정된다”며 “따라서 작위 등을 아까워하지 말고 간자를 운용해 적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허위정보를 퍼뜨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간자는 천금을 들이지 않고도 하루아침에 적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손무는 말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도 간자를 적극 활용했다. 오나라는 장강 이남의 이민족 국가로 손무가 오자서의 초빙으로 몸담을 즈음해 겨우 중원 진출을 꾀하고 있었다. 오나라는 패권을 쥐기 위해 서쪽의 초나라, 남쪽의 월나라와 국운을 건 전쟁을 벌였으며 손무는 간자를 동원해 모두 대승을 거뒀다.
 
오나라에 정복당해 속국이 된 나라들도 손무에게 자극받은 탓인지 간자를 운용했다. 월나라는 서시라는 당대의 미인을 오왕 부차에게 보내는 한편 오나라 고위대신이었던 백비를 포섭해 정보전을 펼쳤다.
 
서시의 유혹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한 부차는 백비의 이간질을 믿고 충신이자 명장이었던 오자서를 자결케 했다. 스스로 무장해제한 꼴이 된 오나라는 월나라의 기습 앞에 허무하게 멸망했다. 부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야 서시와 백비가 간자였음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이후 오나라는 삼국시대의 손권이 재건할 때까지 수백년 간 역사에 등장하지 못했다.
 
근래 청와대가 장관급 자리에 한 인사를 발탁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 인사가 사실상 ‘간자’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아니라고 반박 중이다. 양당의 주장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아직 알 길 없지만 이 인사의 과거 행적이 ‘간자’ 혐의를 얻을 만큼 의심스러웠다는 평가를 받는 건 사실이다.
 
손무가 손자병법 용간편에서 다룬 다섯 가지 유형의 간자 중에는 ‘내간’, 즉 적국의 고위대신도 포함된다. 손자 왈 “간자들을 함께 활용하되 적이 이를 눈치 채지 못하니 이것이 곧 신기로써 군주의 보배가 된다. 옛날 은나라가 흥한 데에는 (멸망한 전임 왕조인) 하나라의 이지(이윤)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주나라가 흥한 데에는 은나라의 여아(강태공)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여기서 이지와 여아는 간자로서 각각 하나라와 은나라를 망하게 한 자들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제의 하·은 두 왕조와 오나라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LS그룹에서 일할 당시 기업가치를 7배로 성장시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구자홍
LS-Nikko동제련
박태형
인포뱅크
유규수
대구한의대 보건학부 보건관리학과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미세먼지 (2020-08-12 12: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