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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노조 손에 놓인 르노삼성차 흥망성쇠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14 0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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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영 기자 (산업부)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추진해 온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의 꿈이 결국 좌절됐다.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위해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당 조건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게 돼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간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10일 오후 8시 30분까지 투표가 진행된 만큼 결과는 밤늦은 시간에 나오게 됐다.
 
11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983명 중 60.7%(1158명)가 금속노조 가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조합원은 743명이었고 무효도 6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의 뜻을 밝힌 조합원의 수가 과반을 넘기며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기는 했으나 르노삼성차 노조가 꿈꿨던 목표까진 미처 도달하지 못했다. 금속노조에 가입하려면 전체 조합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3분의 2(66.6%)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찬성률이 3분의 2에 못 미치면서 르노삼성차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은 무산됐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금속노조 가입에 적극적인 데에는 노조 스스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 내에서 조직·운영되고 있는 노조는 총 5개다. 이 중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산공장 직원과 전국 10개 영업사업소 직원 대부분이 가입돼 있는 최대 규모 노조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노조는 산별 노조가 아닌 기업별 노조인 탓에 노사 관계에 있어 목소리를 내는데 힘이 부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같은 산별 노조는 동일 산업의 노동자들이 모여 단결권을 행사한다. 이에 기업별 노조보다 교섭력 등 영향력이 훨씬 월등하다. 기업별 노조로서 한계를 느껴 온 르노삼성차 노조에게 금속노조 가입은 향후 노사 관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기회와 다름 없다.
 
그동안 르노삼성차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의지를 재차 다져 왔다. 2018년 12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공약한 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르노삼성차 노조의 산별 노조로의 전환 계획은 빠르게 추진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조합원들을 설득해 온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3월 초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발걸음을 처음으로 내딛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이 강경하게 반대하면서 노조는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의 임기는 석 달여 만을 남겨두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 집행부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산별 전환 여부를 묻는 총회를 최종적으로 실시키로 결정했다. 노조 결성 이후 사상 첫 투표였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투표 전까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해야 하는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해 조합원들을 설득하는데 힘을 쏟았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우리끼리 파업과 상경 투쟁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내놨으나 사측은 우리를 무시하고 직장 폐쇄까지 하는 등 완력을 행사해 왔다”며 “기업별 노조로서는 요구 조건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조합원을 적극 설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찬성 표가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면서 르노삼성차 노조의 시도는 불발로 그치게 됐다.
 
금속노조 가입 무산으로 영향력 강화에 실패한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주까기 다섯 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다시 임단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진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임단협이 중단된 데다 현 집행부의 임기도 조만간 만료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임단협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르노삼성차 노조는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 금속노조 가입에 지나치게 혈안이 된 나머지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임단협 교섭만 늦추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사는 사실상 올해 안에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금속노조 가입 이슈로 시간만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찬반 투표의 투표율은 96.1%나 됐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물론 노조의 입장처럼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상황은 아니다.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의 뜻에 동감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반대를 표명한 조합원들이 40%에 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때 노사 관계의 모범생으로 평가받던 르노삼성차에 대한 시선은 현 집행부 출범 이후 크게 달라졌다. 임단협 교섭 때마다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 관계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파업 선언 당시 현 집행부의 강경 노선에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이 다수 이탈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40%의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노조가 나아갈 방향성을 진단해 봐야 한다. 전 조합원의 이익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열쇠는 노조가 쥐고 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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