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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X는 계약 해지”…밥솥명가 쿠쿠 ‘갑질’ 논란

쿠쿠, 홈케어서비스 강압적 추진…추가비용 발생 시 점주에 전가

쿠쿠점주들 반대 의견 전달하자…‘새X·놈’ 막말에 계약해지 으름장

쿠쿠 “막말·비속어 쓴 관리자 잘못 인정…원만한 해결위해 노력중”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27 1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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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점주들이 본사의 갑질을 규탄하고 점주들의 집단적 대응권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기자회견 현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쿠쿠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홀딩스그룹(쿠쿠)이 점주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쿠쿠갑질 규탄 및 점주단체 협상력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쿠점주협의회는 쿠쿠 제품을 팔고 수리하는 서비스센터(대리점) 점주들이 모여 발족했다.
 
쿠쿠점주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쿠쿠 본사는 타사 가전제품의 청소 서비스 등을 포함한 ‘홈케어’ 서비스 추진을 강행했다. 홈케어 서비스에 대해 점주 대다수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홈케어서비스는 쿠쿠 대리점에서 다른 회사 제품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제품 청소를 위해 불가피하게 분해 작업 등이 필요하다. 타사 제품 분해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사 서비스센터에 제품을 넘겨야하며 이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쿠쿠본사가 해당 비용을 점주들에게 떠넘겼다는 설명이다.
 
또 협의회는 홈케어서비스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홈케어서비스를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하는데 대라점 여건상 고용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의견을 모아 본사에 전달했지만 본사관리자는 점주들을 ‘놈’, ‘새X’ 등으로 지칭하며 “젊은 애들까지 다 자르려고 그러지”, “그 새X는 바로 계약 해지 했어요. 회사 와서 무릎 꿇었어요”, “안 하겠다면 계약해지죠. 이 사람들 다 계약해지 대상이에요” 등 과거 계약해지 사례까지 들며 계약해지 압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협의회는 “쿠쿠점주들은 그 동안 생계를 위해 본사의 불합리·불공정 행위를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한계상황에 놓이게 되며 단체를 구성해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하고 대리점 불공정 행위 신고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본사는 불공정·불합리를 시정하기는커녕 점주들에게 점주단체 탈퇴와 신고취하를 종용했고 상위권을 유지하던 점주들의 서비스평가를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일명 ‘삼진아웃제(서비스 평가 3번 이상 최하위 시 계약해지)’를 통한 계약해지압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쿠점주협의회 “불합리한 관행 개선 위해 단체협상권 요구…점주들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협의회는 “단체활동방해행위를 멈추고 점주들을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며 “본사가 점주들을 쿠쿠를 함께 성장시키는 경제적공동체로 인식하고 대화를 해왔다면 신고절차를 진행하고 점주들이 거리로 나오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주들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할 것도 촉구했다. 점주들이 본사와 같은 협상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며 ‘갑을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
 
▲ 쿠쿠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점주들의 계약상 지위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쿠쿠전문점은 개설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됨에도 계약기간이 1년으로 단기다. 불투명한 센터평가제와 삼진 아웃제는 이의조차 제기할 수 없어 점주 지위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평가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묵시적 계약갱신과 계약갱신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거래조건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쿠쿠가 내부서비스 대행료를 5000원으로 정했던 2000년 이후 최저임금은 약 5.6배(1600원→8590원) 인상됐다. 동종업계 타사도 대행료를 9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쿠쿠는 20년 째 동결해 점주들 경영여건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쿠쿠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킨 한 축은 쿠쿠점주들인만큼 거래조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고통을 분담하고 과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사관리자가 점주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계약해지 압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는 본사의 거울 속 모습이다”며 “가맹·대리점법 상 단체신고제를 통해 점주단체 구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거래조건 협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점주들의 집단적 대응권을 강화하여 또 다른 갑질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쿠쿠 측은 비속어 사용 문제의 경우 본사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해당 관리자가 점주들에게 사과했다고도 설명했다. 또 점주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밝혔다.
 
쿠쿠 관계자는 “해당 관리자가 비속어를 사용한 부분은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며 본사도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관리자는 점주분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케어서비스의 경우 대리점 수익성 향상과 고객 만족 확대 등을 위해 추진한 정책이며 모든 점주들이 홈케어서비스를 받아들이도록 점주들을 강압한 행위 등은 없었다”며 “다만 제기된 문제들을 보완할 장치나 방안 등이 있다면 점주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려한다”고 밝혔다.
 
점주들의 단체협상권 요구 등에 대해서도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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